"제조업 생산,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힘 실리는 '경기 저점론'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7.28.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저점론'에 힘이 실린다. 다만 수출 회복세가 더디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정책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3.4% 늘며 5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분기별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 전기비 1.9% 감소로 전환한 후 3분기 -2.8%, 4분기 -6.4%, 올해 1분기 -0.9%를 기록한 바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우리 경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분기 기준으로 5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며 광공업 생산도 2분기 전기비 3.1% 증가했다.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공공행정을 모두 포함한 전체 산업생산은 1분기 0.7% 증가한데 이어 2분기(0.5%)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 관련 지표 개선의 주요 원인은 수출 부진 완화다. 6월 수출은 전년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이는 지난해 6월 수출이 동월기준 역대 최고(577억달러)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올해 6월 수출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7.28.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저점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5월 전월비 0.4% 증가 전환한데 이어 6월 증가폭이 1.0%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도 4월부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는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6월 하락 전환(-0.2p)했지만 선행지수는 5월(0.1p)에 이어 6월(0.3p)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5.2% 줄어드는 등 여전히 수출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에서 경기 반등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여름철 기상여건에 따른 일시적 생산 영향 등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경기 반등을 위한 수출·투자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방 차관은 "하반기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반등을 위해 경제활력의 핵심인 수출·투자·내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세제·재정·금융지원과 현장애로 해소 등 전방위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