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현대아파트 신속통합기획 확정···50층 높이로 재건축

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를 50층 내외 높이, 94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가 50층 높이에 940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된다. 2018년부터 추진된 재건축이 신속통합기획으로 계획안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고덕현대아파트를 50층 내외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2028년 개통 목표인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과 5호선 고덕역이 인접한 역세권이자 학군·병원·문화시설·공원 등이 인접한 주거지다.

고덕현대아파트는 인접한 한양아파트와 재건축을 통합해 진행할지를 놓고 주민 간 이견이 노출되며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으로 개별 재건축과 통합 재건축안을 모두 고려한 계획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통합 재건축안으로 고덕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대지 경계에 양쪽 단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스카이라인을 일체적으로 배치하는 안을 마련했다. 두 단지가 재건축을 각자 추진하더라도 건물 동이나 도로를 유기적으로 배치해서 통합 재건축 효과가 나도록 한다면 건축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50층이라는 높이는 이에 따른 것이다.

단지 내에는 녹지공간과 5m 이상 폭의 보도를 만들어 걷기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차장과 차량 중심이던 과거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고덕현대아파트가 명일2동 일대 재건축의 물꼬를 트면서 1980년대 중반에 건설된 인접 단지들도 속속 사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7개 아파트 단지가 이 지역에 지어져 있다. 서울시는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고덕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이 지역 재건축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1980년대 조성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들이 30년이 지나 재건축 시점을 맞게 됐다”며 “과거 차량 중심의 도시구조를 재편해 보행공간이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