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국민 연설 “폭염이 실존적 위협, 경보 발령 요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대해 “기후변화는 실존을 위협한다”며 연방 차원의 경보 조치를 하겠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록적 폭염을 겪고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시장 등을 불러 기후 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가지는 자리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피닉스는 섭씨 46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샌앤토니오에서도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동북부에도 이상 고온이 이어져 약 3억 명의 미국 인구 중 1억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시민들이 이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 논의하고, 미래의 폭염에 공동체들이 더 잘 준비, 계획,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취임했을 때만 해도 ‘그건 문제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솔직히 기후 변화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버몬트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역사적 홍수를 봐라. 가뭄과 허리케인도 더 자주 찾아오고 더 심해지고 있다. 산불이 수천 마일의 연기를 내뿜으며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기록적 이상 고온이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지금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단적 고온이 매년 미국인들에게 1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에게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며 “경보 발령을 통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노동자들을 고온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또 “폭염이 수많은 가정의 생계가 달린 농업, 어업, 임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 우리 행정부는 취임 첫 날부터 이런 일들을 일으키는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전례 없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인프라 예산을 거론하며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도심과 거주지에 조림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고온을 줄이고 녹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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