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우크라군 남부 2개 도시 향해 진격중”

강영진 기자 2023. 7.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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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군 진격하고 있다. 교착상태 아니다”
러 푸틴 “적은 한 곳도 승리 못해...피해도 10배”
몇 달 걸려 돌파구 뚫으면 하루 수백km 진격도 가능
[자포리자 전선=AP/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본격화한 남부 자포리자 지역 야전병원에서 지난 26일(현지 시간) 부상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치료를 받고 있다. 2023.7.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두 곳을 향해 진격중이며 동부에서도 작은 마을 스타로마이오르스케를 탈환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대반격전을 시작했으나 초기에 큰 피해를 입고 전술을 수정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지휘소와 탄약고, 군부대, 방공망, 다연장 로켓 발사대와 보급 기지를 타격하는데 집중해왔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우크라이나군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몇 달 동안 치열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에 내준 동부 바흐무트에서 “한 발 한 발 진격하고 있다”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몇 주만의 점령지 탈환 동영상 올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늦게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군 35여단이 스타로마이오르스케 마을을 탈환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이 러군 점령지 마을을 탈환한 것은 몇 주 만이다.

전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 의 오리히우 남쪽으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대반격이 시작된 지 한 달 반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속도가 너무 늦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고 있다. 교착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남동부 드니프로시를 방문해 군 지휘관들로부터 전황을 보고받고 탄약 보급과 대공 방어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

오데사의 행정책임자 올레 키퍼는 이날 러시아군이 지난 밤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경찰 1명이 숨지고 화물항 장비가 파괴됐다. 러시아는 지난주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한 이래 오데사의 곡물 수출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지역 전투가 최근 며칠 새 “크게 격화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입은 피해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과장되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인용했다.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군이 “200명이 넘는 최대의 병력을 잃었다”면서 전차 26대와 장갑차 13대 등 50대의 군장비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적군이 승리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모두 큰 피해를 입고 격퇴됐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군도 “불행하게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차이가 엄청나다. 적은 우리보다 10배 이상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ISW “대규모 기갑부대 작전 시작” “러 방어선 일부 돌파” 평가

미 전쟁연구소(ISW)는 일일 전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대규모 기갑부대 대반격작전을 시작했다”면서 “오르히우 남쪽에서 일부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 모두 오르히우 남쪽 10km 떨어진 로보티네 마을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를 향해 “강력한 공격”을 시작했으며 마을 북동쪽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은 전투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투는 꽤 오래 전 시작됐다. 다른 날과 다르지 않다. 큰 전과가 있으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진격한 것이 새로 편성한 부대를 투입해 러시아군 방어선을 탐색하거나 지친 병력을 교체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랜드연구소 러시아군 전문가 다라 마시코트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하기 전에 예비로 비축한 부대를 투입했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 병력은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부대가 아니라 돌파구를 활용하기 위한 부대“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시작 이래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오르히우 러군 탈진 징후

마시코트 연구원은 그러나 오르히우 지역의 러시아군이 몇 주 동안의 전투 끝에 탈진한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최정예 부대중 하나인 58 통합지상군 사령관이 최근 러시아의 전쟁 전략을 비판한 뒤 해임됐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예비역 해병 장교 출신 군사전문가 마크 캔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새 병력을 투입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면 (서방이 훈련과 무기를 지원한) 기계화 부대를 투입해 많은 영토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 아이다르 대대 중대장 출신 예우헨 디키를 인용해 앞으로 수주내 우크라이나군이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 전투력을 소진해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디키는 그러나 ”전쟁에서 진격 속도는 천차만별“이라며 ”돌파구를 만드는 전투에서는 몇 달 동안 몇 km밖에 진격하지 못하는 반면 돌파구가 뚫리면 하룻새 수백 km를 진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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