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빌려주고 우유 배송…이젠 가전도 '구독'하는 시대 [비즈니스 클라스]
이어서 따끈따끈한 경제계 소식과 소비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시간, 오랜만에 '비즈니스 클라스' 코너 준비했습니다. 경제산업부 이상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번째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요즘 '별걸 다 구독하는 시대'죠.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구독 뿐만 아니라 꽃다발, 심지어 전통주를 '구독'해서 정기적으로 배송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건 자주 바꾸지는 않으니까 구독한다는게 어떤 건지 잘 감이 안잡히는데요?
[기자]
바로 이런 겁니다. 세탁기를 보면 이렇게 달마다 내야 하는 구독료도 있는데, 세탁 세제를 한달에 한번씩 제공한다던가, 세탁물을 맡기는 서비스도 함께 구독할 수 있게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경우, 반찬이나 우유 정기배송이나 냉장고 청소 서비스 등도 함께 구독할 수 있습니다. 필터 교체나 애프터 서비스 등도 구독 서비스에 들어 있습니다.
[앵커]
기존 가전 렌털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면 되겠네요?
[기자]
네, 가전제품을 아예 구입을 하면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죠. 또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생기면 '좀 더 큰 가전'으로 바꿔줘야하잖아요. 이런 수요에 맞게 '구독 상품'이 나온겁니다. 구독 기간은 3년부터 6년까지 선택할 수 있고, 구독 기간 중 수리는 공짜입니다.
LG전자는 최근 단순히 가전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가전제품 기능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내놨는데요.
세탁기를 예를 들면 스마트폰 앱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반려동물용 세탁필터와 세탁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식입니다. 자신만의 세탁코스를 AI에 추천받거나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전업체의 진화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전을 자동차에 넣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고려해 가구처럼 디자인에 신경 쓴 가전제품도 점점 많아지는 게 가전업계 트렌드입니다.
[앵커]
오, 가전제품 쓰는 사람이 나만의 기능을 만드는 셈이네요. 가전 업계의 진화, 어떻게 나아갈지 더 지켜보죠. 다음 소식은 뭔가요?
[기자]
두번째 키워드는 '빅사이즈' 입니다. 한 편의점에서 파는 컵라면인데요. 보시다시피 크기가 좀 큽니다. 기존 컵라면 제품을 크기를 키운 건데 열어보면 일반 컵라면 면이 8개가 들어가있고, 스프 크기도 엄청납니다.
[앵커]
저도 온라인에서 봤는데, 이거 없어서 못팔 정도라면서요?
[기자]
한 편의점업체가 라면회사와 협업해서 출시했는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아 첫 물량 5만 개가 2~3일 만에 금세 팔렸다고 합니다. 윗돈 얹어서 중고거래 될 정도인데요. 유튜브를 찾아보면 먹방 영상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지난해까지 1, 2인 가구나 소식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은 다시 '대용량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라면 말고 '대용량' 또 뭐가 있나요?
[기자]
커피도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벤티 사이즈보다 더 큰 '트렌타' 사이즈를 일부 제품 여름 한정으로 파는 데요.
크기를 비교한 건데 일반적으로 먹는 톨 사이즈가 335ml, 벤티가 591ml인데 트렌타는 30온스, 887ml입니다.
이 밖에 대형 팝콘, 대형 얼음컵도 인기입니다. 요구르트 같은 경우 2015년 큰 사이즈를 내놨는데 지금까지 1억병이 팔렸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이왕이면 가성비가 좋은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새 제품이 공개됐죠? 언팩 행사라고 하죠?
[기자]
네, 그동안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 '언팩 행사'를 미국 라스베가스 같은 '해외 도시'에서 진행해왔었는데요. 엊그제 13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새 갤럭시 스마트폰 언팩 행사를 열었습니다.
'언팩'이라는 한글이 나오기도 하고요. BTS의 슈가, 아이브의 장원영 등 유명 연예인들도 참여하며, 2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서울에서 언팩 행사를 연 것을 두고 삼성이 안방인 한국 시장을 다잡고 세계 폴더블폰 1위를 지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공개된 제품 중 가장 화제는 갤럭시 Z플립5였는데요. 외부 화면이 2배 가까이 커져서 외부 스크린 만으로 답장하거나 영상을 보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전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고 하고요. 기존 힌지 대신 '물방울 모양'의 힌지가 적용돼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해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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