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긴축 뚫고 미국 2.4% 성장…복잡해진 연준의 금리 셈법
[앵커]
중앙은행의 초강력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로 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라 미국 경제가 침체 걱정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셈법은 더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왜 그런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 2분기 GDP, 즉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로 2.4%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2%)보다 성장폭이 커졌고 전문가 전망치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강력 긴축으로 인한 초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인들은 계속 지갑을 열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경제의 70% 가량은 소비로 지탱됩니다.
일단 수치로만 보면 미국 경제는 침체 우려를 덜었고, 경기위축 없이 물가가 잡히는 이른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8%(0.2%p↑)로 상향조정했고, 연준도 더 이상 경기침제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과거 일부 사례에서 보았던 대규모 일자리 감소라는 중대한 위축 없이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목표로(2%)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연준으로선 다행인 일이지만, 금리 결정만을 놓고 보자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분석도 나옵니다.
탄탄한 수요로 인한 높은 성장률은 다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 연준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고, 더 올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5%대의 기준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언 벨레인저/투자자문사 클라로 대표 : "임금이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쓰면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고,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것입니다. 결국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겁니다."]
미국 경제는 과거에도 침체에 빠지기 직전 늘 '연착륙'을 예측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기 때문에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안갯속이라고 미국 경제를 진단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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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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