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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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석 옮김.
그러나 알아볼수록 사건은 미궁 속을 향해간다.
작물을 해치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서 고라니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멸종에 이를 수 있는 빠른 개체수 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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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 마크 코켈버그 지음. 배현석 옮김.
요제프 K는 어느 날 갑자기 잡혀간다. 그는 이곳저곳을 알아보며 검거 이유를 탐문한다. 그러나 알아볼수록 사건은 미궁 속을 향해간다. 그러다 부당한 판결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카프카의 소설 '소송'의 줄거리다. 철학자 아도르노는 이 소설이 "실제로 일어날 공포와 고문을 예언"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때문에 이런 일이 실제 벌어지기도 한다.
한 흑인이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아내와 자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경찰서로 끌려갔다. 그러나 그는 실제 아무 죄도 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체포된 이유는 '안면인식 알고리즘' 오류 때문이었다. 2020년 1월 미국에서 실제 벌어진 '윌리엄스 사건'이다.
벨기에 출신 기술 철학자인 저자가 AI와 현대 사회 문제를 조명한 책이다. 그는 AI가 새로운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조작하고 영향력을 미치게 될 때, 인간의 자유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한다.
또한 AI가 인종차별·정의·민주주의와 어떻게 얽혀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인공지능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능의 문제가 아니며, 정치와 권력의 측면에서 중립적이지도 않다"며 "인공지능은 하나에서 열까지 정치적"이라고 주장한다.
생각이음. 320쪽.
▲ 이름보다 오래된 = 문선희 지음.
사진작가 문선희는 어느 날 고라니를 마주쳤다. 고라니들은 농작지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서식지는 문명의 확장 속에 침범당하고 있었다. 작물을 해치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서 고라니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매년 25만 마리가 사살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멸종에 이를 수 있는 빠른 개체수 감소였다.
문 작가는 고라니와 마주한 후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강한 야생성과 단단한 송곳니를 지닌 수컷 고라니들과 대치한 적도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도 고라니를 놀랠 수 있는 플래시는 시도하지 않고, 최소한의 장비만을 사용했다.
그는 주의를 기울이며 고라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고라니의 변화를 감지해 나가며 거리를 좁혀 갔다. 그리고 고라니가 저자를 보는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찰칵.'
책은 저자가 10년간 찍은 고라니 얼굴 50여 점과 그에 관한 글을 담았다. 2023년 제13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멀리서 보면 그저 흔한 사슴이겠지만, 모든 존재에게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이 있다. 몸을 낮추고 눈을 맞추는 일, 그 단순한 경험만으로도 우리는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의미와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약간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들을 천천히 들여다볼 시간."
가망서사. 192쪽.
▲ 늠름한 아시아 = 이토 치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아사히신문 특파원을 지내며 세계 80여개 국을 취재한 저자가 작지만, 강한 아시아의 네 나라를 조명했다.
어려울 때마다 거대한 민중 에너지를 방출하는 한국, 강대국 미국에 저항한 베트남, 시민의 힘으로 원자력발전소도 미군기지도 몰아낸 필리핀, 증오의 연쇄를 끊고 화해로 나아가는 스리랑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추락하는 일본이 살길을 찾으려면 아시아인들에게 "겸허히 배움으로써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름북스. 29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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