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로 물든 한옥마을 갤러리
[KBS 전주] [앵커]
산과 들에 여름 기운이 짙어지는 요즘입니다.
한옥마을 크고 작은 전시장마다 여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잇따라 관람객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미술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화폭 위에 여름 산의 푸르고 맑은 기운이 내려앉았습니다.
비가 그친 뒤 산 허리를 휘감고 신비롭게 피어오른 물안개.
깊은 산속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물길까지, 여름 산의 풍경을 생동감있게 담아낸 작품 40여 점이 관람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송관엽/한국화가 : "안개가 끼었다 걷히고 걷혔다 끼고 이런 현상들이 한참 있는데 이 동네에 있는 데를 위에서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두 산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렇게 갖다 놓으면 기가 막힌 그림이 되겠는 거예요."]
황칠 물을 들인 노란 부채 선면과 비단벌레의 반짝임이 대비를 이루는 합죽선이 고아한 멋에 화려함까지 덧입었습니다.
백 번 접은 선면에 촘촘히 덧대진 부챗살 50개.
무더운 여름 한 철을 버티게 해준 부채의 견고함에는 선조들의 멋과 풍류도 느껴집니다.
[박계호/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 "대나무가 강하고 그래서 얇게 깎을 수 있는 기술이나 이런 게 좀 뛰어난 것 같아요. 살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채는 견고하고 좋아지니까…."]
옛 문헌을 찾아가며 현대에 맞게 복원하거나 창작한 부채마다 건강하고 시원하게 한 여름을 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와 바람이 머물러 있습니다.
[김재숙/관람객 : "부챗살에 여러 가지 변형된 모습도 보이고 한지에 칠한 모습도 상당히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고 계셔서 오랜만에 참 즐거운 더운 여름을 날 수 있는…."]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짙어지는 여름.
화폭과 부채에 담긴 시원하고 청량한 기운 받으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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