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너구리’ 울릴 2배 매운 신라면이 온다···‘불닭’은 50억개 불티
한여름 무더위 속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매운맛’ 라면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매운 한정판 라면을 선보인다. 삼양식품은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한 ‘불닭’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심은 다음달 14일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라면 더 레드는 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기존 농심 라면 중에선 가장 매운 ‘앵그리 너구리’(6080SHU)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400SHU)보다도 높다. 매운 라면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시중에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2000SHU)의 5배인 1만 이상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1만SHU) 등까지 나와 있다.
스코빌지수는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나타낸 수치로, 1912년 미국 화학자인 윌버 스코빌에 의해 개발됐다. 일례로 캡사이신이 없는 피망은 0SHU이며, 청양고추는 최대 1만SHU로 알려졌다.
농심은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며 “‘맛있게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 강도를 높였다.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해 진한 국물 맛도 한층 살렸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후첨양념분말에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이날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7월 중순 50억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누적 매출은 3조원에 달한다.
불닭 브랜드의 역사는 ‘불닭볶음면’이 정식 출시된 2012년부터 시작됐다. 5년 만인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후 매년 10억개씩 팔렸다. 까르보, 치즈 등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불닭 제품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자 삼양식품은 ‘야키소바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탕면’을 국내에도 출시했다.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지난 2월 일본에서 출시돼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웠다. 불닭볶음탕면은 2018년 한국 시장에서 단종돼 수출용으로만 판매해오던 제품이다. 두 제품은 출시 두 달도 안 돼 국내에서 약 600만개 이상 팔렸다.
삼양식품은 아시아 9개국에서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캠페인 ‘플레이 불닭’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의 특색있는 맛을 접목한 불닭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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