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간 염증 잡는다
당뇨병 환자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처방하는 'SGLT-2 억제제'가 간 세포 내 포도당 축적량을 줄여 간염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봉수·이용호·이민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와 한대훈 간담췌외과 교수 연구팀은 4년간(2015~2018년) 간암, 담낭염 등으로 간 절제술이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자 29명,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아닌 환자 15명의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분석 과정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있는 간에서 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하는 단백질인 SGLT-2와 세포 내에 당이 결합된 단백질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병 치료제 SGLT-2억제제가 간 세포에서 당 섭취를 줄여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완화할 것이란 가정을 세웠다.
이후 연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유발한 쥐를 관찰했다.
실험용 쥐는 실제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앓는 환자와 동일한 단백질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쥐가 스스로 병든 조직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간세포의 자가 포식 기능이 떨어지고, 간 염증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자가 포식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에 당이 추가 결합해 본래 기능이 떨어져서라고 해석했다.
이후 SGLT-2 억제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쥐 간에서 SGLT-2 단백질 발현량과 당이 결합된 단백질이 줄어들었고, 간세포의 자가 포식 기능이 회복되며 염증 반응이 완화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증상이 완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봉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 SGLT-2억제제가 비알콜성 지방간염 증상을 완화한다는 의학적 근거와 기전을 제시한 첫 연구"라며 "최근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증가로 유병률이 함께 오르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예후를 개선해 간경화와 간암 등으로의 악화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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