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에 총력"

28일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
“BBC·NHK 같은 공영방송 있어야”
청문회 거쳐 임명···야권 반발 예상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서울경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후보에 이 특보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미디어 산업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서 어깨가 무겁다”며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골몰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그리고 자유롭고 소통이 잘 되는 정보유통환경을 조성하는데 먼저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같이 국제적으로 신뢰 받고 그리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거대 유통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 언론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TV조선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된 이후 유력 후임자로 떠올랐다. 한 전 위원장 잔여 임기는 오는 31일 끝난다.

방통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기 위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 지명자는 곧바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자가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야권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청문회가 열리게 되면 이 후보자가 자녀의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 지 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