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이겨낸 투런포, 'AG 핫코너' 45일만의 손맛…'치명적 실수' 트라우마 극복한 비결 [잠실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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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5연패를 초래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그것도 연장 12회말이었다.
전날 연장12회 혈투를 치른데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타순이 바뀔만도 했다.
연장12회말에서도 3루 대신 2루를 택하는 실수로 주자를 살려줬고, 끝내 KT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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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의 5연패를 초래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그것도 연장 12회말이었다.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했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27일 수원 KT 위즈전에 그대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전날 연장12회 혈투를 치른데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타순이 바뀔만도 했다. 특히 문보경은 7월 들어 타율이 2할을 밑돌았다. 연장12회말에서도 3루 대신 2루를 택하는 실수로 주자를 살려줬고, 끝내 KT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이보다는 (오)지환이가 끊어서 잡는 게 맞는 플레이"라고 회상하면서도 "아쉽지만 지난 일"이라며 주전 라인업을 믿었다. 그리고 접전 끝에 9대6, 5연패를 탈출하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편, 올시즌 KBO 10개 구단 중 시즌 5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LG가 50승 고지에 선착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문보경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KT 쿠에바스의 128㎞ 체인지업을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3호, 지난 6월 11일 이후 45일만에 쏘아올린 홈런이다.
마지막 타석에선 번트안타를 성공시키며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문성주, 오지환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타격이 잘 풀리니 수비에서도 한층 안정감이 붙었다.
경기 후 문보경은 홈런 순간에 대해 "직구 타이밍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홈런으로 이어진 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천으로 인해 들쑥날쑥한 경기 속 흔들리던 타격감이 안정을 찾았다는 뜻이다.
문보경은 "어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오늘 형들이 괜찮다고 장난치면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덕분에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면서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결국 하루만에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비결은 동료들의 격려와 사령탑의 신뢰였던 것.
그는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팬분들께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프로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법이다. 문보경은 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 노시환과 함께 대표팀 3루를 책임질 예정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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