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투자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제조업 5분기 만에 반등(종합2보)
반도체 생산, 전기보다 20.6% 증가 전환
선행종합지수, 0.3p↑ 두 달 연속 상승
[세종=뉴시스]용윤신 임하은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해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이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하는 등 둔화세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1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월(1.1%)과 3월(1.1%) 상승 후 4월(-1.3%) 감소로 돌아섰다. 그러다 5월(1.1%) 증가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3.6%), 전자부품(9.7%), 기계장비(4.4%)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2.9%), 석유정제(-14.6%), 전기장비(-3.1%) 등에서 줄면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6.2%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1.4%로 전월대비 1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1.5%), 가죽 및 신발(4.6%), 종이제품(1.3%) 등에서 증가하고, 반도체(-12.3%), 전자부품(-28.9%), 석유정제(-18.4%)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특히 2분기(3~6월) 제조업 생산은 전기 대비 3.4% 상승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5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도 분기 기준 4분기 연속 감소하다 지난 2분기 20.6%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은 전월비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성능 디램 출하 및 수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2분기에 20.2% 증가로 반등했다. 전년 동분기 기준으로는 -18.6%로 작년 기준으로 생산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2.1%) 이후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보험(3.5%), 예술·스포츠·여가(5.7%), 도소매(0.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3%), 교육(0.7%), 숙박·음식점(0.5%) 등에서 늘어난 반면 보건·사회복지(-1.4%), 부동산(-2.2%), 운수·창고(-0.9%), 전문·과학·기술(-0.6%), 정보통신(-0.5%) 등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1%)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7%)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는 올해 1월(-1.8%) 감소한 뒤 2월(5.2%)과 3월(0.1%) 상승했다. 이후 4월(-2.6%) 감소했다가 5월(0.4%)에 이어 지난달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4월(0.9%), 5월(3.5%)에 이어 지난달 0.2% 증가했는데, 증가폭은 둔화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에서 투자가 줄고, 승용차 등 운송장비(1.6%)에서 투자가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8.0%) 및 건축(-0.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사무실·점포 등 건축(-51.5%) 및 기계설치 등 토목(-14.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년 대비 42.7%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두 달 연속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만에 감소전환해 0.2p 하락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6월은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 3.0% 증가한 기저효과로 이달 감소했지만 출하, 특히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와 재고율이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분기 기준 4분기 연속 감소하다 증가로 전환하는 등 그간의 제조업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상승에서 주로 소매판매와 수입액이 줄면서 0.2p 하락했다. 반면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늦게 들어온 건설수주 사업실적이 반영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해 그간과 달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하방위험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빠르고 강한 경기 반등을 위해 수출·투자 활성화를 총력 지원하고, 내수 개선흐름 회복에 역점을 둬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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