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참석···중·러 대표단도 주석단에

박광연 기자 2023. 7. 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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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안한 김정은…대신 강순남 국방상 연설
신형 무인기 비행…화성-17·18형 ICBM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왼쪽),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한국의 국회부의장 격·오른쪽)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밤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28일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

통신은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인 7월27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는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돐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되였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시였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홍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정부 대표단과 러시아 군사대표단도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올랐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연설자로 나서 “70년 전 미제와 추종국가 세력들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굳건히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 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 인민의 대경사”라고 말했다. 북한은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을 ‘승리’로 자축한다.

강 국방상은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장엄한 힘의 격류로 펼쳐지게 되는 오늘의 열병식이 세계에 있어본 적이 없는 독특하고 위력적인 최고의 전승 축전으로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주석단 등장에 앞서 신형 무인기들이 김일성광장 상공을 비행했다. 통신은 “전략 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 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공식매체들은 전날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도입해 운용 중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미군의 중고도 무인공격기 MQ-9 리퍼 외형을 그대로 베낀 신형 무인기 두 종을 공개한 바 있다.

통신은 “오각별과 숫자 70을 형상한 비행 종대가 광장 상공을 통과했다”며 “전술미싸일 종대와 장거리 순항미싸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하였다”며 “공화국 핵 전투무력의 기상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 화성-18형도 등장했다. 통신은 “공화국 전략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을 이끌고 미싸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의 격정과 환희는 고조를 이루었다”며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에는 정면 대결로” 구호를 강조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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