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신고' 주호민, 편집 고려·시청거부 움직임까지…역풍 맞은 방송가 [ST이슈]

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논란 / 사진=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신고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방송가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주호민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주호민은 이날 장도연과 파트너가 돼 희대의 살인사건 이야기를 전했다. 눈 가리개로 착시 현상을 체험하거나 장도연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무난하게 방송을 이어갔다.

하지만 방송 후 '꼬꼬무' 시청자 게시판이 폭주했다. 특수교사 신고로 논란에 휩싸인 주호민을 보는 것이 불편했다는 반응이다.

현재 주호민은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가르쳤던 특수교사를 신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주호민은 아들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교육을 받게 된 후부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자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수교사 A 씨는 직위 해제됐으며 아동학대범조의 처벌 등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그러나 다른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며 탄원서와 경위서를 공개해 역풍이 불었다.

대중의 갑론을박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호민은 '꼬꼬무' '배성재의 텐'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SBS, SBS파워FM 캡처

'꼬꼬무' 측은 주호민의 방송분이 이슈와 관련 없음을 알리며 편집 없이 내보냈다. 방송 전부터 뜨거웠던 시청자 게시판은 방송 후 더욱 과열됐다. 제작진을 향한 실망과 시청 거부 의사까지 나오고 있다.

주호민이 고정 출연 중인 SBS 파워FM 라디오 '배성재의 텐'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방송을 보류했다.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주호민이 이말년과 함께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코너다. 지난 19일 사전 녹음을 마친 뒤 29일 방송 예정이었지만, 이번주 방송은 스페셜 DJ로 넉살, 게스트로 입짧은 햇님이 출연한 '햇살메추 코너'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예능프로그램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편집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주호민, 김풍, 이말년, 빠니보틀, 곽튜브와 사전 촬영을 완료한 상태이나 논란이 예민한 만큼 상황을 주시 중이다.

주호민을 향한 여론은 심상치 않다. 최근 서이초 신입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 침해, 실질적 대책마련 요구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들을 교육하던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심정,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번 특수교사 신고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주호민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적이 이어지자 댓글창을 폐쇄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는 탄원서를 내며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를 비호하고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