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국 격 낮은 인사 파견 '북중혈맹' 경시 의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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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과 북한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에 대표단을 보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급의 인사를 파견한 것은 '북중혈맹'을 경시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2018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 때에는 당시 최고지도부 구성원으로 서열 3위였던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을 파견했는데 이번에는 전인대 부위원장(부의장)를 보냈다"면서 "격이 낮은 인사를 파견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혈맹'이라고 불리는 북중 우의를 경시(downplay)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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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엔 서열3위 리잔수 보내
"미중간 미묘한 관계도 반영…중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 원해"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과 북한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에 대표단을 보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급의 인사를 파견한 것은 ‘북중혈맹’을 경시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2018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 때에는 당시 최고지도부 구성원으로 서열 3위였던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을 파견했는데 이번에는 전인대 부위원장(부의장)를 보냈다”면서 “격이 낮은 인사를 파견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혈맹’이라고 불리는 북중 우의를 경시(downplay)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중 간 미묘한 관계를 반영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하이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파견하기로 한 결정과 비교할 때 리훙중 부위원장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미중간 미묘한 관계를 반영하고, 중국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은 격이 낮아진 인사 파견에 대한 아쉬움을 분명하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0시에 열린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 '경축대공연' 관람에 앞서 중국 대표단을 접견했고, 리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을 안아오기 위해 중국 인민지원군 용사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숭고한 정신과 넋을 우리 인민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혈맹'을 강조했다.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할 때도 왼쪽에는 쇼이구 장관, 오른쪽에는 리훙중 부위원장이 앉아 북중러 3국의 밀착을 보여줬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은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려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관영 언론은 아직 리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중국과 러시아 연대 강화를 비난하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으로라고 고함지르는 적반하장식 행보라고 비난했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과 그동맹국은 중러가 한미일과 대결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외치는 행보이며, (아시아) 지역에서 진영 간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한미일 군사동맹 결성을 추진하는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리중쉰 옌볜대 교수는 “70년전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 우위에도 실패했는데 중국의 군사력은 70년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고, 미국이 갈등을 유발한다면 더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교수는 또 “오늘은 더 이상 냉전시대가 아니며,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주요 무역교역국가로, 한일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원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결성하는 미국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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