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적자전환...기름값 내리자 ‘지난해 역대급 호황’ 정유사들 실적 악화

강다은 기자 2023. 7.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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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올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이노 관계자는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영향을 받았지만,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 중심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이 감소했지만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유가와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정유사들 모두 올해 2분기엔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유가가 떨어지며 정제마진도 하락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꼽힌다. 보통 4~5달러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쓰오일도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220억원)보다 97.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5157억원)와 비교해도 92.9% 감소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정기보수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인해 정유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도 27일 정유 부문인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매출이 6조 9725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97.4%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제품,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회복세로 복합정제마진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배럴당 80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후 꾸준히 올라 3월 127.86달러까지 치솟았고 상반기 내내 100달러 안팎을 오갔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75~80달러 선을 오갔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줄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개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3.2% 늘어났는데도 수출액은 도리어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도입 단가에서 제품 수출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배럴당 23.9달러에서 올해 11.4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2019년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과 비슷한 1.3%를 기록했을 때 수출 채산성이 배럴당 7달러 정도였는데 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미국의 석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정유사들의 실적이 나아질 거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 국제 유가는 이달 들어 다시 증가하며 3개월 만에 80달러를 돌파했다. 2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3년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6%(1.31달러) 상승한 배럴당 80.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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