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너였니?… ‘악어소동’ 영주서 사바나왕도마뱀 포획

최혜승 기자 2023. 7. 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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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북 영주시에서 포획된 왕도마뱀. /영주소방

악어와 그물무늬비단뱀 출몰 소동이 있었던 경북 영주에서 이번엔 외래종 대형 도마뱀이 포획됐다.

28일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영주시 휴천동 A사료 공장에서 도마뱀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포획된 도마뱀은 길이 약 70㎝의 사바나왕도마뱀(사바나 모니터)으로 파악됐다. 사바나왕도마뱀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최대 길이 1.3m, 무게 70㎏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이 도마뱀이 포획된 사례들이 있는데, 대부분 희귀 반려동물로 키워지다 버려진 걸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붙잡은 도마뱀을 영주시 환경보호과에 인계했다. 소방서 관계자는”외래종 동물이나 파충류가 나타나면 섣불리 접근 하지 말고, 물건을 던지거나 걷어차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은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발견 즉시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영주에선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관계 당국은 이번에 포획된 도마뱀을 악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악어 목격 소동이 일어난 곳은 문수면 무섬교로 이번에 도마뱀이 출몰된 곳과 20여㎞ 떨어져 있다. 영주 소방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생김새가 악어와 구분되고 신고도 ‘도마뱀이 나타났다’는 내용으로 접수됐기 때문에 악어와 도마뱀을 오인했을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지난 27일 경북 영주에서 포획된 외래종 왕도마뱀. /영주소방
영주시 적서동 공장 수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그물무늬비단뱀 /뉴스1

지난달부터 영주에선 외래 야생동물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6시쯤 문수면 무섬교 인근 하천에서 필리핀 계절근로자 등 4명이 악어로 추정되는 외래야생동물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영주시와 대구지방환경청 직원 등이 며칠에 걸쳐 문수면 무섬교 양안(兩岸) 3∼4㎞ 구간과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를 수색했으나 악어 추정 동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고정식 카메라 5대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2~3대까지 띄워 흔적 찾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 6월 24일에는 상망동 한 텃밭에서 주민 박모(49)씨가 수상한 동물 발자국을 발견한 후 환경단체에 의뢰했다. 그는 환경단체로부터 “표범 발자국 같다”는 말을 듣고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대구지방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기관이 함께 표범 추정 발자국이 발견된 텃밭을 조사한 결과 개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이달 24일 영주 적서동의 한 공장에서는 “반입된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태국산 뱀으로 추정되는 뱀 1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포획된 뱀은 길이는 약 1.5m, 무게는 약 400g 정도의 새끼 그물무늬비단뱀이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주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며 몸길이가 10m까지도 자라 세계에서 큰 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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