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사 신고' 역풍..고정코너 방송 보류→'꼬꼬무' 시청 거부→新프로 편집 고심[종합]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자폐 아들의 특수 교사를 신고논란에 휩싸인 주호민이 역풍을 맞고 있다. 요즘은 웹툰보다는 방송과 유튜버로 활동 중인 주호민에게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방송가까지 불똥이 떨어진 것.
고정 출연이 예정된 방송은 임시 보류되고, 이미 무편집으로 송출된 방송은 시청거부 운동이 일고 있다. 또 주호민이 고정멤버로 들어간 신규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이미 확정된 첫방송 날짜를 재조정 해야하는지에 대한 비상이 떨어졌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주호민이 패널로 출연 중인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의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가 불방된다. 웹툰작가 주호민과 이말년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인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미 27일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주호민과 백지영, 산다라박이 이야기 친구로 출연해 무편집 방송되자 분노한 대중들이 시청거부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장도연과 이야기 파트너가 된 주호민은 "그때 너무 이야기가 재밌었다. 재밌는 이야기 해준다고 하셔서 왔다"며 '꼬꼬무'에 재출연한 이유를 밝히며 출연했다. 제작진은 방송 CG까지 입혀 '궁예 주호민'이라는 캐릭터까지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이쯤되면 시청자들과 싸우자는 것" "스토리텔링이 특징인 방송상 편집도 쉬웠을텐데 굳이" "다음주에는 주호민 갑질로 방송해달라" "이제부터 꼬꼬무 시청거부" "내내 보기 불편했다" 등의 비난성 게시글을 도배하고 있다.
주호민의 '꼬꼬무' 출연은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현재 주호민이 자폐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것과 관련해 여론이 돌아섰기 때문. 많은 청자들은 '꼬꼬무'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 주호민의 등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주호민 작가는 1회성 출연이다. 이날 방송되는 '꼬꼬무'에 주호민의 출연분은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될 계획이다. 해당 방송분은 지난 6월 12일 사전녹화됐으며, 지금 이슈되고 있는 내용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여과없이 송출돼 분노를 키웠다.
제일 문제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프로그램이다. 김풍, 이말년, 주호민, 빠니보틀, 곽튜브 등이 출연하며 찐친들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집 여부를 고민중이다. 제작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고 이후 교사 A씨로부터 '분리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 이에 주호민은 아동학대로 기소해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재판 중이다.
26일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되었다"며 "등교 거부 등 아이의 이상 행동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녹음기로 녹음했다. 교사의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와의 분리를 위해 교사를 경찰에 신고한 경위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고 상대 아동 및 부모의 용서와 원만한 합의를 봤다"며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입장문 중 교사를 위해 탄원서를 낸 다른 학부모들에 대해서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라고 치부해 같은 반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탄원서를 쓴 같은반 학부모들은 "분노해서 잠을 못 잤다"며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 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A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A씨의 수업을 즐거워했고, A씨를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밝혔다. 오히려 A씨가 직무 해제된 후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뺏겼다"고 토로했다. 주호민 측의 녹음 행위에 대해서도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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