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구애’ 통했나…들썩이는 與 호남 지지율[이런정치]

2023. 7. 28. 10: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10%의 벽'을 넘어섰다.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 지역 민심 악화가 예상되던 최근에도 지지율이 10% 웃돌았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에선 최근 수해에도 호남 지역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놓고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우 내리던 지난주 13%…‘10%의 벽’ 넘었다
김기현 “호남에서 볼매 인정받도록 최선”
윤재옥,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추진
김가람·천하람 등 청년 정치인 활동도
“호남 구애 계속”…일각선 “심리적 괴리 주의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조배숙 전북도당 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10%의 벽’을 넘어섰다.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 지역 민심 악화가 예상되던 최근에도 지지율이 10% 웃돌았다. 지난 대선의 ‘호남 구애’ 기조를 이어받은 김기현 지도부, 사실상 내홍 상태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상황이 맞물리며 굳게 닫혔던 민심의 문이 점차 열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에선 최근 수해에도 호남 지역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놓고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폭우가 한창이던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7월3주차 권역별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8%포인트(p) 상승한 13%를 기록했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수해 피해가 컸는데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잘못 나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뿌리를 둔 호남은 진보 정치의 요람이자 보수 정당의 전통적인 험지로, 역대 보수 정당의 호남 지지율이 10% 넘기란 쉽지 않았다. 21대 총선 직전인 2020년 3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은 3%에 그쳤다(이하 한국갤럽 기준). 지난 대선 직전인 2022년 2월에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7대 공약 등 ‘호남 끌어안기’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를 기록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10%의 벽’을 넘은 건 지도부가 중심이 된 구애 행보 영향으로 해석된다. 3월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전주를 찾았던 김기현 대표는 25일 전북 익산에서 1000여명 규모의 수해 자원봉사를 한 데 이어 27일 군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8월 개최되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점검한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조만간 대표발의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여야 합의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호남 출신인 김가람 최고위원은 광주~부산 항공노선 신설을 위해 항공사와 직접 초기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총리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나주, 광양 등 호남 지역의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지도부 밖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중 전남 순천에 머무르며 재능기부를 실천 중이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했던 30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총선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당 내에선 서진정책이 새로운 모멘텀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TK(대구·경북)을 대하는 태도와, 우리가 호남을 대하는 태도는 천지차이”라며 “수도권 선거를 위해서라도 호남 구애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석인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에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계파 간 갈등 등으로 사실상 내홍 상태인 민주당에 대한 반사이익을 노리는 전략도 들어있다.

동시에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발언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당 내 TK 비중이 높은 만큼 심리적 괴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설화 당시 지도부에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라며 “같은 실수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