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백선엽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자
정전(停戰) 70주년을 맞아 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을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백 장군 동상을 건립한 것도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의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는 북진 때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했고, 32세 최연소 나이로 육군참모총장(대장)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백 장군을 5성(星) 장군인 ‘명예원수(名譽元帥)’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일각에서 젊은 시절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무산된 적이 있다.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하면서 독립군을 탄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 장군의 간도특설대 근무는 일본 패망 직전 2년 정도인데, 그는 회고록에서 “간도특설대는 팔로군 토벌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만주엔 독립군이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 국가보훈부는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 문구를 삭제했다.
백 장군이 북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을 지켜 낸 최고의 지휘관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한미 동맹의 파트너인 미국의 역대 주한 미군 사령관들은 이·취임식 때마다 백 장군을 언급하는 등 미군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 군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에는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가 7만여 명의 회원 명의로 백 장군의 명예원수 추대를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국군 창군 이래 원수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지켜낸 백 장군에 대한 예우는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 백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고, 서울 전쟁기념관 내 부지에 ‘백선엽 기념관’도 만들어 그의 호국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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