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이라 안심했는데”…아스피린 장기 복용, 이 위험 38%↑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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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을 매일 수년 동안 복용하면 뇌내출혈(intracranial bleeding) 위험이 3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헬스데이 뉴스는 호주 모나쉬 대학의 제프리 클라우드 신경과학 교수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제프 윌리엄슨 노인의학 교수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만9114명(평균연령 74세, 여성 56.4%)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ASPREE)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9525명)엔 저용량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9589명)엔 위약(가짜약·placebo)을 4∼5년 동안 투여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1.5%, 대조군이 1.7%로 거의 차이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뇌내출혈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1.1%(108명), 대조군이 0.8%(79명)로 아스피린 그룹이 대조군보다 38% 높았다.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도 아스피린 그룹이 0.5%(49명)로 대조군의 0.4%(37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없으면서 뇌내출혈 위험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중년 또는 노년기에 들어서면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베이비 아스피린’이라고 불리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권장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 심장 협회(AHA)와 미국 심장 학회(ACC)는 최초의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예방 목적으로는 아스피린 사용을 피하고 전에 심근경색, 뇌졸중을 겪었거나 또는 개심술을 받은 일이 있는 사람만 재발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HA의 임상과학 담당 최고 책임자인 미첼 엘킨드 박사는 이 임상시험 결과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AHA를 비롯해 전문 학회들은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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