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협정 파기' 푸틴, 아프리카 국가들에 식량 무상 제공 약속

김민수 기자 2023. 7. 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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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재차 언급하며 아프리카 6개국에 곡물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경제 및 인도주의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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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흑해곡물협정 연장 안 할 것" 재차 언급
우크라 곡물 수출 길 막히면서 아프리카 국가 식량 공급 차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7.2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재차 언급하며 아프리카 6개국에 곡물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경제 및 인도주의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며 "몇 달 안으로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에 2만5000~5만 톤의 곡물을 무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7일 "안타깝게도 흑해협정 연장 조건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그 효력이 종료됐다"며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흑해 협정 연장 조건으로 원활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내걸어 왔다. 요컨대 서방에게 흑해곡물협정을 대가로 대러 제제 완화를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곡물협정이 1년동안 유지되면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 약 3300만톤을 수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대러 제재 완화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곡물 약 6만톤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은 27일 세계 식량 위기를 우려하며 흑해곡물협정의 복원을 촉구했다. 아프리카연합의 대표인 아잘리 아수미니 코모로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언론을 통해 "곡물과 비료 문제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라며 "우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이며, 이 합의(흑해곡물협정)을 다시 시작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프리카연합 국가들이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아프리카 파트너들로부터 이 사실을 분명히 듣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7일까지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포함해 17명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업무 오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다. 아울러 최근 쿠데타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상황도 공유한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쿠데타 세력에 의해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서방을 '제국주의'라 묘사하며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정치 전문 일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흑해곡물협정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곡물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일회성 거래에 의존하게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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