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프리카 6개국에 무료 곡물”…“우크라 없인 부족”

2023. 7. 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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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무상 곡물 원조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4번째 기한 연장을 거부하자 세계 곡물 가격읍 급등했고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이 줄면서 이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족분을 러시아산 곡물을 무료로 제공해 보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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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러·아프리카 정상회의
국가 수반 참여 17개국 그쳐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러 영향력↓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환영하고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무상 곡물 원조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흑해 곡물 협정 탈퇴 영향으로 아프리카 내 러시아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렸다. 2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54개국 중 49개국이 참여했지만 국가 수반이 직접 참석한 국가는 17개국에 그쳤다. 2019년 첫 회의의 절반 수준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따르면 나머지 국가에선 장관이나 고위급 공무원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석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석을 꺼린 배경에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4번째 기한 연장을 거부하자 세계 곡물 가격읍 급등했고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이 줄면서 이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AU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표했고 케냐 외교부는 “뒤통수를 쳤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수개월 내로 우리는 2만 5000~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에 무료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원 배분을 위한 더 공평한 시스템 형성에 적극 참여하려 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중단 없는 식량 공급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족분을 러시아산 곡물을 무료로 제공해 보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뒤 1년간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3280만톤(t) 중 에티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 등 빈곤한 아프리카 국가로 제공된 양은 전체의 3%, 100만t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서방이 우리 곡물 수출을 막으면서 위선적으로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AU 측은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아잘리 아수마니 AU 의장 겸 코모로 대통령은 “우리 대륙은 현재 식량가격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식량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달라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곡물 거래의 중단은 우리의 협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러시아 측에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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