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경제 영향 미친 베트남 관광객…제주·부산·전남 효과 톡톡

이도형 2023. 7.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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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베트남 관광객들이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다른 국가 관광객 대비 더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베트남 관광객 결제 건수가 300% 이상 늘어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베트남 관광객의 결제율이 높은 것에는 코로나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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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베트남 관광객들이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다른 국가 관광객 대비 더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상권 활성화에 베트남 관광객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BC카드 사옥.
BC카드가 28일 최근 3개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만여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은 수도권 외 지역소비가 51%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외국인의 비수도권 지역 소비가 33%인 것과 대비하면 더 높은 셈이다. 베트남 관광객들은 전년 동기 대비 결제 건수도 468%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358%)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자료는 관광 목적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분석을 위해 국내 단기체류 기간이 최대 90일 이상인 사람이 결제한 카드는 제외했다. 

상반기 기준 베트남 관광객 결제 건수가 300% 이상 늘어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베트남 관광객의 결제율이 높은 것에는 코로나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이 이유로 꼽힌다. 제주,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은 베트남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있어 베트남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부산은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활동에 따른 관심 증가, 전남은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대상 ‘무사증 입국 제도(최대 15일 체류)’ 시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베트남 관광객은 쇼핑(97%), 식도락 관광(84%), 자연경관 감상(80%) 활동이 타 국적 관광객 대비 가장 높았고 단체 여행 비율은 두 번째(27%)로 높았다. 지역별 주요 관광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 중구(명동)·강남구(코엑스), 제주 용담2동(제주공항 면세점), 경기 김포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산 해운대구(신세계 센텀시티) 등 대형 쇼핑몰 지역과 서울 마포구(망원시장), 전남 여수시(낭만포차거리) 등 먹거리 지역도 많이 갔다. 최근 벚꽃·유채꽃 관광 명소로 떠오른 서귀포시 예래동도 있었다. 

베트남 관광객의 결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증감률 상위 업종은 잡화(984%) 및 의류(696%)가 1 2위였다. K-POP, K-드라마 열풍으로 인해 모자나 신발, 의류 등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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