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비이자이익’ 늘었지만, 증시 회복 따른 일회성…‘이자장사’ 여전[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이들이 거둔 비이자이익이 1년 새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승분 대부분은 각 사가 보유한 유가증권 평가액 상승 등 ‘일회성’ 요인에 불과했다. 실제 이들이 거둔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자장사’ 오명을 탈피할 수 있을 만한 이익구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28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올 상반기 거둔 비이자이익은 6조911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276억원)와 비교해 59.7%(2조5828억원)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 영업이익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5%에서 25.8%로 약 5.3%포인트(p)가량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린 것은 유가증권 시장 회복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풀이된다. 1년 새 진행된 증시 회복 및 채권금리 안정화에 따른 ‘기저효과’인 셈이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으로 전년 동기(1조4101억원)대비 105%(1조4877억원) 증가한 2조8978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상승분 대부분은 지난해 적자를 보인 기타영업손익 증가폭(1조5141억원)에서 기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유가증권, 외한 등에서 발생한 손익”이라며 “특히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본격화된 시장 안정화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타 금융그룹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25억원)과 비교해 21.5%(36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이익이 4762억원에서 1조1179억원으로 147%가량 상승한 영향이다.
하나금융도 올 상반기 1조3701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둬 전년(4620억원) 동기 대비 196.5%(9100억원)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증권 등이 포함된 매매·평가익이 1506억원 적자에서 7508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전체 비이자이익 증가액의 대부분(9014억원)을 차지했다.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은 잇따라 ‘비이자이익’ 확대를 주요 과제로 내걸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써왔다. 금리 인상에 따라 연이은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곧 ‘이자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서는 큰 구조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을 제외한 4대 금융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조877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85억원)와 비교해 2.8%가량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포함하더라도,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75% 수준에 달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올해 본격적으로 비이자이익을 높이기 위한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고, 지주사들도 대응해 전략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금산분리 개선 방안이 마련되고 각기 다른 비금융 사업이 자리 잡으면, 곧 변화하는 흐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동기(7830억원)와 비교해 21% 감소했다.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70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외환/파생 부문 손익이 426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줄어들며,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한 비이자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시가평가되는 파생상품의 특성상, 6월말 당시 시장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손실이 반영됐다”며 “실현 이익이 아닐뿐더러 향후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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