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업 부진에 1068억 적자..."3분기부터 배터리 등 주요 사업개선"(종합)

김영권 2023. 7.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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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분기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7억원, 4818억원이 감소했다.

석유사업 악화 불구 화학-배터리 선방으로 손실폭 최소화

2·4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악영향을 받았다. 다만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 중심의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사업은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4분기 이후 분기 역대 최대 매출(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였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은 725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올해 상반기 AMPC 수혜 반영(1670억원)으로 영업손익 개선이 있었고 하반기에는 판매량 증가로 AMPC 수혜 반영 규모가 추가적으로 확대되면서 손익 개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석유사업 4112억 손실...배터리는 AMPC 수혜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분기 보다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3908억원 늘어나 3조6961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증가, 신규 공장 수율 제고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AMPC 효과 반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132억원이 개선됐다.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더불어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공급 측면 부담 및 수요 개선 지연 지속에도 불구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점쳐진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마진이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아시아 정기보수 완료로 기유 수급이 완화되며 판가 하락이 예상되나,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미래에너지 사업에 2026년까지 1조790억 투자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투자 관련, 신사업 영역별 사업화 배경 및 시장 전망 또한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공개한 ESG리포트에서 오는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는 중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미래에너지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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