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방'…팬데믹발 도시 탐구 '방으로 간 도시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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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SeMA)은 올해 신진 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중 한 명인 최나욱 기획자의 '방으로 간 도시들' 전시를 오는 8월11일까지 서울 여의도 SeMA 벙커에서 연다.
자신만의 '방'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벙커 내 다양한 공간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데, 오늘날 '방'이 지닌 양가적 측면, 즉 사적 영역이면서 동시에 외부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 주목한 전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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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올해 신진 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중 한 명인 최나욱 기획자의 '방으로 간 도시들' 전시를 오는 8월11일까지 서울 여의도 SeMA 벙커에서 연다.
'방으로 간 도시들'은 공적 아레나인 도시 속에서 일어나는 경험들이 지극히 사적 영역인 '방'이라는 공간으로 이행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변환하고 새로운 형태로 소비되는 현상과 변화를 보여준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사람들을 기존 도시 공간인 거리로 나서지 못하게 했고, 사람들은 이에 '방'이라는 사적 영역을 공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물리적 연결 대신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사회가 연결되며, 실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양한 방식으로 송출·소비되는 상황에 주목한 결과를 전시는 드러내 보인다.
전시는 과거 군사 정권 시절 만들어진 도심 한복판의 벙커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도시 경험을 재사유한다. 실제 전시 장소인 SeMA 벙커는 197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 미래 유산이다.
자신만의 '방'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벙커 내 다양한 공간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데, 오늘날 '방'이 지닌 양가적 측면, 즉 사적 영역이면서 동시에 외부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 주목한 전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희천과 한선우, 정재경, 최윤 네 명이다.
김희천은 다양한 유형의 실내를 담은 영상을 통해 오늘날 도시 경험을 생산, 소비하는 '방'의 여러 역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한선우는 '신체 감각'을 탐구해 온 작가로, 소셜미디어 내 이미지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각을 회화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정재경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실내'에서 이뤄지는 도시 경험으로부터 소외된 인구를 포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사회적 소외에 대해 질문한다. 최윤은 도시 곳곳에서 수집한 시각 자료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자 최나욱은 공간감을 형성하는 물리·추상적 요소를 전시, 출판, 디자인 등 여러 매체로 탐구하는 기획자이자 작가, 건축가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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