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팔고 2차전지 풀매수…베뉴지, 하루 만에 40억 손실

김경택 기자 2023. 7. 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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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2차전지 관련 기업을 풀매수했다가 하루 만에 대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뉴지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96만1373주 가운데 36만9992주를 258억4069만원에 처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문제는 베뉴지가 삼성전자 매도 대금을 곧바로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차전지 기업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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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 창출 위해 2차전지株 대거 순매수
주가 급락에 하루 만에 연간 이익 절반 날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2차전지 관련 기업을 풀매수했다가 하루 만에 대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뉴지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96만1373주 가운데 36만9992주를 258억4069만원에 처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처분 날짜는 지난 26일로 매도 단가는 약 6만9841원이다.

기업은 본업 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보유 중인 여유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베뉴지 역시 여유 자금을 삼성전자 등 주식 투자에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뉴지 측은 삼성전자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유동성 확보로 신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베뉴지가 삼성전자 매도 대금을 곧바로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차전지 기업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베뉴지는 전날 포스코퓨처엠 1만3857주를 82억1732만원에 매수했으며, POSCO홀딩스(82억1314억원), 에코프로비엠(71억615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21억3203억원) 등 2차전지 기업들을 총 257억2399만원 규모로 사들였다. 매수 대금과 수량을 바탕으로 추정한 종목별 평균 단가는 ▲포스코퓨처엠 59만3008원 ▲POSCO홀딩스 66만8822원 ▲포스코인터내셔널 8만7021원 ▲에코프로비엠 48만3721원이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매수 직후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전날 13.21% 떨어졌고 POSCO홀딩스(-5.71%), 에코프로비엠(-17.25%),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등도 일제히 급락세를 맞았다. 사실상 고점에 물리면서 전일 종가 기준 베뉴지는 종목별로 적게는 10% 수준에서 많게는 20% 넘게 손실을 입게 됐다.

주식가치 평가액 역시 기존 257억2399만원에서 212억3460억원으로 감소해 약 45억원 가량 손실을 입고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베뉴지의 연간 영업이익인 113억원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 1979년 설립된 베뉴지는 백화점과 예식장, 골프장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산 그랜드백화점과 베뉴지컨트리클럽(CC)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베뉴지는 본업보다 금융상품 등 투자로 수익을 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27억원에 불과했지만 금융자산 등 기타이익 항목으로만 527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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