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사상 최대 CVC캐피탈 PEF에 9200억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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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 27일 14: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탈이 조성한 9호 바이아웃 펀드에 국민연금이 6억5000만유로(약 9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직전 펀드인 2020년 7월 조성한 CVC캐피탈의 213억유로(29조2881억원) 규모 8호 바이아웃 펀드에는 7500만달러(903억원)를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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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공·삼성생명·삼성화재도 출자자로 참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탈이 조성한 9호 바이아웃 펀드에 국민연금이 6억5000만유로(약 9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9호 펀드는 전세계 PEF 운용사의 단일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인 260억유로(37조원)로 조성을 마쳤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지난 20일 조성된 CVC캐피탈의 대표 펀드인 9호 펀드(CVC Capital Partners Fund IX)의 출자자로 참여했다. 국민연금이 약 6억5000만유로(9200억원)를, 교직원공제회는 5000만유로(약 675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출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000만유로에서 1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VC캐피탈의 대표 펀드인 파트너스펀드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 투자하는 바이아웃(경영권인수 목적) 펀드다. 국민연금은 CVC캐피탈이 조성한 4호, 6호, 7호 펀드에 잇따라 투자한 바 있다. 직전 펀드인 2020년 7월 조성한 CVC캐피탈의 213억유로(29조2881억원) 규모 8호 바이아웃 펀드에는 7500만달러(903억원)를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8호 바이아웃 펀드에 1억달러(1300억원)을 투자해 인연을 쌓은 바 있다.
CVC캐피탈의 9호펀드는 전세계 PEF 운용사가 조성한 단일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을 마쳤다. 기존까지 가장 큰 바이아웃 단일 펀드는 블랙스톤의 8호펀드로 260억달러(33조원) 규모였다. 국민연금은 CVC캐피탈이 강점을 가진 유럽지역 투자 기반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출자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4월 기준 국내외 PEF 투자금을 포함한 대체투자 잔액은 156조원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총 74곳의 해외 PEF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투입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CVC캐피탈은 1호 펀드에서부터 8호 펀드까지 안정적으로 20% 이상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해온 글로벌 운용사"라며 "기존 출자자(LP)들도 희망한 출자금액을 전부 못받는 '컷백'이 일상적인 데다 국내에선 출자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회가 나지 않아 못한 기관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CVC캐피탈은 국내에선 '이름값'을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한국 KFC를 1000억원에 인수했지만 2017년 절반 수준인 500억원에 매각하며 사실상 투자 실패를 겪었다. 2019년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인 여기어때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해 물꼬를 텄지만 칼라일 KKR TPG 등 글로벌 PEF 대비 투자 성과는 미미했다. 2021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이규철 대표를 한국사무소 대표로 임명한 후 지난해 이투스교육, 버거킹, SK온, 메디트 등 여러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말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65억달러(약 8조4103억) 규모의 6호 아시아 펀드(CVC capital asia VI)의 조성을 마무리하면서 '실탄'을 채운만큼 공격적인 한국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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