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2개월 연속 동반 증가…통계청 “좀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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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국내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 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은 (비교 시점인) 5월에 3% 늘었던 기저효과로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는 등 그간의 제조업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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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국내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 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물량 증가, 재고 소진 등으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은 한 달 전에 견줘 0.1%(이하 계절조정 기준)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 등 서비스업이 0.5% 늘며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가 3.6% 늘었으나 자동차(-12.9%), 석유정제(-14.6%) 생산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은 (비교 시점인) 5월에 3% 늘었던 기저효과로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는 등 그간의 제조업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도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2분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재고는 6.2% 줄었다. 1975년 제조업 재고 지수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그간 반도체 재고 등이 빠르게 늘어났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재고 감소, 출하 증가로 6월 재고율(제품 출하 대비 재고 비율)도 5월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11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매 판매는 1%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증가 영향이다. 설비 투자도 승용차 등 운송 장비 중심으로 0.2%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일제히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으로 동반 상승한 건, 2018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이 지수는 앞선 2∼5월 넉 달 내리 올랐었다. 반면 6∼9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 생산, 소비, 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회복 흐름을 재확인시켜줬다”며 “특히 우리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심의관은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선행지표 등이 개선된 흐름을 보였으나 분기 말이라는 특수 요인 등도 있는 까닭에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지표의 연이은 트리플 증가에도 아직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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