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사활 건 모로코전,韓여축에 월드컵 1승이란[女월드컵 韓-모로코]

모로코전 앞두고 파이팅 외치는 대표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1차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모로코전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했다.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의 3연전에서 1차전 승점은 16강 승부처였다. 파주NFC 소집 이후 콜롬비아전 승리에 올인, 고강도 훈련에 몰입했지만 전반 실수와 불운으로 두 차례 흔들린 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26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지도하던 중 주장 김혜리를 불러 대화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6~27일 콜린 벨 감독은 훈련장에서 주장 김혜리, 에이스 지소연을 불러 긴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차전 필승을 결의했다. 대표팀은 29일 애들레이드로 이동해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FIFA 72위)와 격돌한다. 독일에 0대6으로 대패한 모로코도,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한 한국도 첫 승이 절실하다. 패배는 곧 16강 탈락을 뜻하는 '단두대 매치'다.

월드컵 첫 승은 말처럼 쉽지 않다. 대한민국은 2015년 캐나다대회 스페인전 2대1 역전승으로 사상 첫 승과 함께 첫 16강에 오른 후 프랑스와의 16강전서 패했고, 2019년 프랑스대회서 3전패, 2023년 호주-뉴질랜드대회 첫 경기서 또다시 패하며 월드컵 5연패를 기록중이다. 총 11경기에서 1승1무9패. 4번의 월드컵에서 단 1승뿐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맛을 본 한국 선수는 김진희(2003년),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김수연(2015년) 여민지(2019년) 등 단 6명에 불과하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승, 1골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이제는 모로코전만 생각'<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랍국가 최초로 첫 월드컵에 도전한 모로코는 아프리카 여자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한 복병이다. 네이션스컵 최우수선수이자 A매치 61경기 21골을 기록중인 '주장' 기즐란 체박(32)이 최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다. 독일전 2선 공격수로 나선 체박은 총 48회로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비 압박을 시도한 투사다. 조소현의 토트넘 동료, '최전방' 로셀라 아야네(27)도 요주의 대상이다.

김혜리는 "우리는 4번의 월드컵에서 1승이 전부다. 매경기 승리를 준비하지만 콜롬비아전도 이겨야 한다는 부담 탓에 경기력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부담감보다 준비한 그대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전,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 작업을 제대로 못했다. 조급한 마음에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했고, 후반 유효슈팅 하나 날리지 못했다. 베테랑 공격수들을 보유하고도, 분위기에 말려 잘하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김혜리는 "모로코전은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며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말보다 얼마나 간절한지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