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화 야구 그 자체…더블헤더 1차전 완봉→2차전에서는 연타석 홈런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가 말 그대로 ‘만화’ 같은 야구를 했다.
오타니는 28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는 ‘투수’로 선발 등판해 9이닝 1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5회 선두타자 케리 카펜터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던 오타니는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투구수는 111개였다.
시즌 9승째(5패)를 쌓은 오타니는 평균자책도 3.71에서 3.43까지 끌어내렸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호투로 더블헤더 1차전을 6-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타자로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오타니는 2차전에서는 타격에 대한 아쉬움도 지웠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맷 매닝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6-2로 앞선 4회 2사 후에는 타구를 중간 담장을 넘기며 연타석 홈런을 완성시켰다.
37, 38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 부문 2위 맷 올슨(32개·애틀랜타)을 넉넉하게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오타니는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도 11-4로 승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1안타 이하의 완봉승과 2홈런을 기록한 것은 1900년 이래 릭 와이즈(1971년) 이후 역대 2번째 사례다.
다만 ‘원맨쇼’를 펼친 오타니는 이날 두번째 홈런을 친 뒤에는 왼쪽 허리를 잡았고 7회 네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돼 우려를 샀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몸 전체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을 뿐, 운동량이 많은 날이었음을 의미한다”라며 “오타니는 괜찮다. 수분을 섭취하고 확실히 자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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