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적자전환…“바닥 찍고 하반기 반등 기대”

영업손실 1068억 원…지난해 2분기 약 2조3300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추락
배터리 사업은 분기 최대 매출에 적자 폭 최소화로 향후 기대감 키워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10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매출액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을 각각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9조9053억 원, 영업이익 2조3292억 원을 달성했던 것과 천양지차다. 전 분기(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4157억 원, 영업이익은 4818억 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영향을 받았지만,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1670억 원) 덕에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6491억 원에서 2분기 2조3292억 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엔 7039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확 줄었고, 4분기에는 6833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3750억 원 흑자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60억 원 하락한 4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 원 증가한 17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로 마진이 개선돼 25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3조6961억 원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131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2100억 원 줄어 역대 최소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725억 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94억 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053억 원)보다 12%, 지난해 같은 기간(1조2880억 원)보다는 187% 각각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사업은 하반기 미국 긴축 기조 완화 예상과 여름 휴가철 이동 성수기 영향으로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더해져, 하반기 전반에 걸쳐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 사업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