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가장 큰 원인 간염…A,B,C 종류에 따라 서로 달라

정종오 2023. 7.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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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8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내 간암 환자 4명 중 3명은 간염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간염은 종류에 따라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A형은 대부분 금방 낫는데 B형은 백신 접종, C형은 즉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간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간염 중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간염은 유형에 따라 A형, B형, C형, D형, E형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B형, A형, C형 순으로 가장 많다. 1965년 블룸버그 박사가 간염과 관련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라 명명하게 된 후 1973년 A형간염 바이러스, 1989년 C형간염 바이러스, 이후 D형, E형간염 바이러스가 차례로 발견됐다.

간염은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인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이 있다. [사진=NPO]

어린이가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한 감기증상이나 장염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성인의 경우 80% 이상에서 심한 피로감, 구역, 구토,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때때로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A형간염의 경우 한번 앓고 나면 대개 재발하지 않고, 평생 면역되며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수 주 내로 저절로 낫는다. 다만 소수의 환자에서 신부전이나 간부전, 담즙정체성 간염 등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드물게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20∼40대가 A형간염에 가장 취약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 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르게 생활수준과 함께 위생수준이 높아지면서 어린 시절 A형간염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그 원인이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철저하게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경구 감염 즉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전후와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9천만 명 정도의 인구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성인 인구의 약 2.7%가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암 중에서 간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바로 B형 간염이다.

급성B형간염의 5~10%는 만성으로 진행한다. 만성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감염 당시 연령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의 경우 90% 이상, 성인에서는 5% 정도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혈액, 체액, 분비물로 전염될 수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처럼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사바늘,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전파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급성B형간염은 약 95% 이상 거의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무엇보다 예방 백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급성간염뿐 아니라 만성간염, 간경변증과 간암을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5천800만 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만성적으로 감염돼 있다고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는 약 0.6%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약 70~8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약 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간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간암 발생 원인의 약 10%를 C형간염이 차지하고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는 않는다. B형간염 바이러스처럼 사람의 혈액, 체액, 분비물로 전염될 수 있다.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손상, 비위생적인 피어싱이나 문신, 불법 시술, 오염된 면도날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 이외의 예방법은 따로 없다. C형간염은 만성화율이 높고 간경변증, 간암 발병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획기적 경구용 치료제들이 개발돼 8∼12주간의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 98~99% 가량의 C형간염바이러스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효과적인 약제들을 기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을 퇴치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이단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4분의 3 정도가 간염이 원인”이라며 “그 중 60%가 B형간염, 10% 조금 안 되는 정도로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형, C형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간경변증은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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