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국내 최고···해외서도 호평"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신기술 관련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어워드인 '대한민국 디지털미래 혁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게돼 진심으로 기쁩니다. 특히, 올해 싱가포르 SBR어워드와 제네바 국제발명전 금상 등 해외에서 수상을 많이한데 이어 국내 ICT분야 최고의 상까지 수상하게 돼 국내외에서 모두 기술력을 인정받아 뿌듯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조준희)가 주관한 '제 7회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인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대표 한지형)는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8년에 설립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운영중이고 또 가장 많은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라면서 "미국에서 평가한 2023 글로벌 자율주행기술 순위에서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13위에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오는 2027년 세계 최초 레벨4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목표로 '주행'하고 있다.
회사가 이번 '제 7회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품은 'A2Z 자율주행버스'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버스 플랫폼 기반의 레벨4 자율주행자동차다. 이 자율주행버스의 특징은 첫째, 국내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렸다. 현재 오송역과 세종버스터미널간 왕복 44km 구간에서 자율주행하고 있는데, 올해 대전 반석역까지 약 200km 구간으로 연장할 예정이다.특히 국내 대부분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10km 이하의 짧은 구간을 운행하고 있데 반해 이 회사 차량은 일반 버스와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고 있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A2Z 자율주행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린다는 점이다. 국토부에서 100km/h로 인증을 받았고, 일반인을 태우고 운행도로의 최고속도인 80km/h까지 주행한다. 이는 국내 대부분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40km/h 이하의 저속으로 운행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현행법상 40km/h 이하는 저속자동차로 분류되는데, 고속영역에서 일반인을 태우고 자율주행을 한다는 것은 기술에 대한 믿음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상무는 강조했다.
또 'A2Z 자율주행버스'는 '일반 도로'에서 타 차량들과 혼재한 상태에서 달린다. 실제 이 버스가 달리는 오송역~세종터미널~반석역 구간은 일반 버스와 차량이 혼재해 있는 일반 공공도로다. 국내 대부분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관광지나 사유지와 같은 제한된 구간 중심으로 운행하는 반면, 이 회사 차량은 복잡한 공공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맥킨지와 BCG, 프로스트앤설리반 등 많은 컨설팅회사들이 미래를 매우 밝게 보는 미래모빌리티 시장의 대표 주자다. 오는 2030년 약 10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레벨3 법규가 제정된지 3년이 됐지만 아직 세계에서 벤츠 1곳만 인증을 받았고, 레벨4 시장은 여전히 임시운행허가를 중심으로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0조원 가치로 평가받던 Argo.AI 폐업과 Nuro와 같은 조 단위 기업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상용화로 가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레벨4 시장을 B2B를 중심으로 활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율주행기술을 고객들이 직접 운전하는 B2C시장이 아니라, 기업(자율주행업체)과 기업(운수업체)이 거래하는 B2B시장에 자율주행차를 먼저 활성화, 기술 성숙 전 책임소재를 명확히하고 사회적 수용성도 높이자는 취지다. 이런 공감대로 독일은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차의 B2B 판매 법규를 제정했고, 스위스와 일본도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는 국가 프로젝트들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도 레벨4 자율주행자동차 법규(안전기준)가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토부에서 '임시운행허가'를 받아야만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작년말 기준 국내에서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자동차는 약 250대이며, 이 중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40대를 취득해 약 1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버스' 부문으로 한정하면 점유율이 약 80%까지 상승하는데, 버스가 대형이고 큰 만큼 자율주행으로 제어하기가 더 어렵다. 회사는 "실제 공공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는 지표와 기록은 우리가 만든 자율주행버스의 시장 내 위치를 확실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올해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가이드하우스에서 글로벌 자율주행기술순위 13위로 평가받았다. '가이드하우스'는 매출이 8조원에 육박하는 미국 공공분야 1위 컨설팅 회사다. 지난 2017년부터 전세계 자율주행 업체들의 기술력을 매년 평가해 발표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업계와 학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공식 평가자료다. 지난 2017년 현대자동차가 15위에 진입한 이후 아직까지 한국기업이 랭크에 진입한 사례는 없었는데, 올해 평가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3위에 올랐다.
특히,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제외한 다른 랭크 기업은 조 단위 자금과 글로벌 파트너사가 있는 반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기업가치가 600억원대에 불과하며 파트너사도 없는 상태에서 독자적인 기술력만으로 13위에 랭크, 시선을 모았다. 회사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전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반색했다.
레벨4 자율주행자동차는 아직 세계적으로 법규(안전기준)가 제정되지 않아 판매가 불가능하다. 즉, 아직까지는 국가 시범사업 수주나 실증사업을 통해서만 상용화가 가능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역시 사업 수주에 열심인데 현재까지 수주한 사업은 오송~세종간에 제공중인 '충북균형발전사업'과 인천공항1터미널~장기주차장간 제공 예정인 '인천공항 자율주행사업', 그리고 안양시내에서 심야버스로 제공예정인 '밤도깨비 사업' 등이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수출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법규 부재에 따라 국가사업 수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회사는 첫 해외기반인 싱가포르에서 '2023년 자율주행인프라 사업'을 이미 수주했는데 이어 ’2024년 자율주행자동차 사업'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첫 해외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유럽 스위스 기반의 자율주행 대중교통 프로젝트인 'ULTIIMO'와 독일 자율주행 대중교통 프로젝트인 'MMM' 등의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회사 이름인 'A2Z'는 자율주행에 관련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비전 아래 자율주행자동차, 자율주행인프라, 원격제어 등 자율주행과 관련한 모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자동차를 직접 제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더 이상 자동차를 구매해 자율차로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 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직접 제조까지 커버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진정한 A to Z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OEM 부품사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오는 10월 처음으로 대중에 전용 플랫폼의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용 플랫폼 양산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레벨4 상용화 목표시점이 2027년이기 때문이다. 한지형 대표는 "국가와 손잡고 협업해 이를 반드시 실현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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