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 과정서 위법 사항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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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혈세를 투입했으나 장기간 지체됐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광역시 감사위원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한상우 부산광역시 감사위원장은 "감사 관련 피감기관에서 지적사항에 대한 자구책을 조속히 마련해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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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막대한 혈세를 투입했으나 장기간 지체됐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광역시 감사위원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시공사·감리단·발주처를 대상으로 시공, 계약과 안전, 설계, 자문위원회 등 4개 분야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다만 파사드 공법의 최초 실시설계도서의 부실 여부와 파사드 엠베드 임의 시공 여부는 전문기관이 판단해야 할 사항으로 판단해 이번 감사에서 제외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 12건의 위법과 부당한 사항을 적발했다. 그에 따른 행정상 조치는 21건으로 주의 11건, 통보 10건이다. 신분상 조치는 18건으로 징계 3건, 훈계 7건, 주의 8건이다.
시공에서는 소방시설, 기계시설, 균열 관리 공사에서 부적정 문제가 드러났다. 소방시설은 발주처 승인 없이 시공사가 무단으로 시공했고 용접 과정에서도 소방 배관 전체를 무적격자가 부실 용접 했음이 확인됐다.
균열 관리 대장에서 관리하고 있던 858개 균열 중 약 720개 균열에 대해서 원인 미조사로 나타났고, 104건 구조부 균열은 관리가 누락됐다.
설계에 있어서는 감리단이 기술적 검토를 하지 않고 시공사 검토 보고 내용을 그대로 발주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단은 시공사가 보고한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설계 도서의 검토 결과에 대해서 기술적 검토와 보완지시 등을 해야 하지만 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자문위원회 운영에 있어서도 허점이 나타났다. 시공사·감리단·일부 자문위원들이 4차 회의에서 스마트노드 공법에 대해 보완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 건설본부장은 타당한 사유 없이 시공자문위원회 개최를 임의로 중단하고 자문 결과 도출 없이 종료했다.
그 결과 공법검증 기술자문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운영 해야하는 등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지체됐다.
기술자문위원회도 건설기술진흥법 구성 기준에 맞지 않게 위원회를 구성했다. 파사드 공법 선정 과정도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도 지적받았다.
계약과 안전 분야에서는 기계설비 공사 불법 하도급 시공이 적발됐다. 또 안전 관리에 있어서도 낙하물 방지망을 2단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미설치하고 공사를 시행했다.
한상우 부산광역시 감사위원장은 “감사 관련 피감기관에서 지적사항에 대한 자구책을 조속히 마련해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건립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지 2만9천542㎡, 연면적 5만4천617㎡,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1천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 전시실, 부대시설 등이 조성된다.
지난 2018년 1월 해양수산부로부터 건립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시점에서는 2021년 준공과 개관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공사와 설계사가 외벽 공법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중단돼 공정률이 40%에 멈춰 있다. 그간 설계 재검증, 설계사·시공사의 파사드 건립 갈등, 잦은 건설본부장 교체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진 탓이다.
당초 사업비도 롯데그룹이 기부한 1천억원에다 국·시비를 합한 2천500억원이었으나 3천117억원으로 뛰었다. 파사드 공법 결정, 기술심의, 설계 변경, 파사드 제작·설치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사업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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