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증권 "한은, 은행 대출 규제 완화…금리 인하 신속 대응 가능성"

한은, 10월과 11월 금리 25bp씩 인하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대출제도 개편 방향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노무라 증권은 한국은행이 27일 전격 발표한 은행 대출담보 채권 범위 확대를 통한 유동성 공급 방안에 대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스트레스를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신속한 조치는 경기 부진에 대응한 조기 금리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은행의 적격담보대출 담보채권에 대해 지방채, 우량회사채, 더 나아가 대출채권을 포함하고 비은행의 뱅크런 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자금을 집행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박성우 노무라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동성 효과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위험을 포함할 만큼 충분히 커야 하는데 한은이 발표한 조치로 인해 금융시장에 190조원의 유동성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는 금융기관 PF 익스포저 130조원 정도를 커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금융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미시적 완화와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거시적 조치라는 투 트랙 전략을 시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초 거시건전성 완화 조치는 주택시장 연착륙에 효과가 있었으나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소진되면서 하반기 주택 공급 증가가 주택 시장 회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될 수 있었는데 이날 한은의 조치로 금융안정성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대출규제 완화 조치는 경제 위협 요인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즉, 수출 회복 지연 가능성과 소비둔화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해석이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4분기에 총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며 “10월과 11월에 각각 25bp씩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