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르나?...일본은행의 ‘매파 변신’ 전망에 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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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은행(BOJ)이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엔화가 급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일본은행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조정을 논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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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은행(BOJ)이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엔화가 급등했다.
28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유로화 대비 2% 가량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달러 대비로는 1% 올랐다.
엔화는 올들어 달러 대비 약 6% 하락했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일본은행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조정을 논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는 급등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일본은행이 YCC를 통한 장기금리 상한선이 0.5% 이상 ‘어느 정도’ 상승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일본은행은 YCC를 이번에 수정하거나 철폐할 경우 장기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조사를 했다”며 “다만 아예 철폐하면 장기금리가 급등할 수 있어 상한선은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상한선을 일부 넘는 것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채권시장 왜곡과 일본 내 물가 반등 등으로 통화정책이 변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맞서 당분간 정책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온 일본은행의 태도와 전혀 다른 것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에 2분기 양호한 미국 경제성장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대에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가 화살표를 거꾸로 잡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0.55%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64% 떨어졌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겐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란 집단적인 기대는 훨씬 더 큰 불확실성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이 YCC를 현 수준인 0.5%로 깜짝 상향 조정했을 때도 엔화는 껑충 뛰었고 미국 증시와 금 등 거의 모든 금융부문에 파장을 일으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라며 “일본 내 금리가 높아지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서 벗어날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IBC의 글로벌 외환전략 담당자인 비판 라이는 블룸버그에 “상한선을 0.25%포인트만 올려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5∼136엔을 보일 것”이라며 “만약 일본은행이 통제를 완전히 놓아버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120엔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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