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연에 스며든 음악, 역동적인 울림 전한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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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의 첫 기획은 '자연'이라는 주제에 대한 정면 돌파였다.
지난 26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개막공연은 올해 20회를 맞이한 음악제의 새로운 도전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개막 무대에 앞서 "전 세계적인 온난화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과 관련된 곡을 들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한다면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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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의 첫 기획은 ‘자연’이라는 주제에 대한 정면 돌파였다. 지난 26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개막공연은 올해 20회를 맞이한 음악제의 새로운 도전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선곡과 연주자부터 자연과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공연장에는 풀벌레가 날아다녔고, 대관령은 음악으로 물들었다.
이날 개막공연은 최수열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야외공연장 무대에 올라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베토벤 ‘삼중협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을 선보였다.
우선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삼중협주곡 조합은 특별했다. 협연자 각자가 주인공이었으며 각 파트가 서로의 소리를 보고, 듣고 집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독주 악기의 선두에 선 첼로의 음은 각 파트의 구조를 적절하게 연결한다는 인상을 안겼다. 욕심을 비우면서도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화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최수열의 유려한 지휘와 함께 첼로와 바이올린의 빠른 패시지는 긴장감을 이끌어냈고, 위트 있고 기분 좋은 마무리를 선사했다.
‘알프스 교향곡’은 4관 편성으로 이뤄져 강렬한 소리를 연출했다.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쓰이지 않는 하프 두 대와 오르간을 비롯해 풍음기와 뇌음기 등 다양한 타악기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밤을 시작으로 일출, 등산, 숲 속으로, 폭포, 길을 잃어버리다, 정상, 하산 등 22개의 주제가 바뀔 때마다 화면 자막을 사용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밤에서 일출 부분으로 넘어가는 극정인 장면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현악기가 물줄기라면 목관은 생명체의 움직임이었고 금관은 산맥이었다. 정상에서 오보에의 아름다운 솔로 구간은 잠시였고 뇌우와 폭풍우 구간에서 타악기의 굉음이 어우러져 거대한 절정을 연출했다. 앞서 선보인 ‘페르 귄트’ 모음곡의 1막과 4막 또한 맑은 새소리와 긴장감 등 ‘자연’이라는 주제와 알맞게 떨어졌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개막 무대에 앞서 “전 세계적인 온난화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과 관련된 곡을 들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한다면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비르투오지가 음악제에서 5회의 공연을 갖는다. 우리는 이 평화의 메시지와 함께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음악제 둘째 날인 27일에는 우크라이나 현악 앙상블인 키이우 비르투오지가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무대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선보였다. 양성원 감독, 윤홍천 피아니스트는 이날 두번째 메인공연에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스페셜 트리오’ 무대를 구성, 멘델스존과 로베르트 슈만, 클라라 슈만, 브람스의 낭만적인 작품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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