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 연기력 호불호? ‘춘자’의 반전 보여준 거죠”[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김혜수 연기력에 갈리는 반응, 어떻게 생각할까?
2. 조인성에 반사판 몰아주기?
3. 매력적인 장도리 역, 왜 박정민이었나.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가 여름 성수기 대전 첫 주자로 나섰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해녀 밀수담을 내세워 26일 오프닝스코어 31만명을 훌쩍 넘기며 성공적으로 출항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매력적인 배우들과 여름용 영화라는 장르가 관객들에게 통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메가폰을 쥔 류승완 감독에게 있었다.
“다 배우들 덕분이죠. 우리 배우들 사이엔 기싸움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게 너무 편했어요. 영화를 찍다보면 배우들 사이 어쩔 수 없게 생기는 경쟁 구도가 있는데 이번엔 신기하게 모든 배우의 인품이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김혜수·염정아라는 두 코어가 너무 잘 이끌어주니까, 감독 입장에선 ‘이렇게 해볼까요, 저렇게 해볼까요?’란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었죠. 배우들은 내 디렉션에 따라 했다고는 하지만 배우들이 겸손한 거예요. 자기들이 다 해놓은 것들인 걸요.”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류승완 감독에게 ‘밀수’에 관한 세 가지 질문에 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쟁점1. 김혜수 연기력 관객평에 관한 감독의 변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진숙’(염정아)과 ‘춘자’(김혜수)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개봉 이후 춘자 역의 김혜수의 연기력에 대해 ‘과하다’라는 아쉬운 반응도 튀어나왔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영화라도 호불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후반에 ‘춘자’의 진심을 보이는 두 개의 장면이 있잖아요. 그게 없었다면 김혜수의 연기가 명백한 오버액션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두 장면으로 인해, 앞서 해온 춘자의 행동들이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 한 연기라는 걸 관객들이 깨달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전 ‘춘자’가 더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저도 좌판에서 책파는 일을 해봤는데, 그러다 보면 돈 벌려고 사람을 상대하는 내 모습과 실제 내 모습이 너무 다를 때가 있잖아요. 무대 위에서 엄청 웃긴 코미디언이 무대 뒤에서 지치는 것처럼요. 김혜수의 ‘춘자’가 관객의 취향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춘자는 그 시절 사람들을 그렇게 상대하며 살아야만했던 인물이라 김혜수가 그런 점에선 굉장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쟁점2. 꽃보다 조인성, 잘생김 몰아준 이유는?
영화에 대한 또 다른 반응 중 하나는 ‘잘생긴 조인성의 재발견’이다. 극 중 ‘권상사’로 등장해 ‘춘자’와 미묘한 선을 타다 클라이막스 액션신에서 모든 매력을 불사른다. 이때문에 조인성에 빠진 팬들이 속출하기도. ‘조인성에게 반사판을 몰아줬다’고 하자 류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조인성과 전작 ‘모가디슈’를 하면서 너무 사람을 망가뜨린 것 같아 부채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로 부채 이자를 갚다가 액션신에선 원금 상환하는 느낌으로 촬영했어요. 또 조명 팀원들이 조인성을 정말 좋아하기도 했고요. 이번에도 조인성 첫 등장신에선 조명 설치가 용이치 않은 구도였는데, 조인성이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하게도 김혜수 얼굴이 밝아지더라고요. 처음엔 ‘노출 실수 아냐?’ 다들 두리번 거렸는데, 알고보니까 조인성이 흰 바지를 입어서 반사판 구실까지 한 거였더라고요. 우리 조인성이 조명부 역까지 해준 거죠. 사실 조인성과 한 번 일을 하면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멋진 배우고 멋있는 사람이기도 해요. 말과 행동이 예쁜 사람이죠. 자기 자신을 관리할 줄 알고, 사람 고마운 줄 아는 스타고요. 진심으로 대중에 대한 고마움을 가진 친구예요. 대중을 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랄까. 앞으로 더 잘 될 배우라고 생각해요.”
■쟁점3. 매력만점 ‘장도리’ 역, 박정민을 택한 이유는?
여러 인물 중에서도 단연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박정민이 연기한 ‘장도리’다. 류 감독은 어째서 장도리 역을 박정민에게 제안했을까.
“박정민의 데뷔작 ‘파수꾼’을 워낙 좋아했고, 그의 행적을 보면서 늘 응원해왔어요. ‘시동’ ‘사바하’ 등 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를 볼 때에도 ‘참 좋은 배우다. 길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제안했어요. 역시나 너무 잘해주더라고요. 깊은 사람이었고, 허투루 연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제 동생 류승범도 이번에 ‘밀수’를 보고 박정민의 극 중 헤어스타일이 너무 탐난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질투심이 없어서 남의 영화 보고 ‘부럽다’란 말을 안 하는 앤데, 이번엔 ‘와, 진짜 저건 부럽다’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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