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보다 먼저 중국 '바닥' 다진 아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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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보다 먼저 바닥을 다졌다.
중국에서 'K뷰티' 성장을 이끌었던 두 회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코로나19 등의 대외 변수와 급성장한 중국 현지 화장품 회사의 틈바구니에 끼여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분기 중국의 매출(현지화 기준)은 2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LG생활건강도 북미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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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분기 중국 봉쇄 정점, 회복 판단 이르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보다 먼저 바닥을 다졌다. 중국에서 'K뷰티' 성장을 이끌었던 두 회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코로나19 등의 대외 변수와 급성장한 중국 현지 화장품 회사의 틈바구니에 끼여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중국 부진의 골이 깊었던 만큼,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은 37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2852억원 △북미 739억원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3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아시아 14% △북미 105% △EMEA 123% 등으로 골고루 성장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다. 지난 2분기 중국의 매출(현지화 기준)은 20% 이상 성장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가 선전하면서다. 화장품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에서도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LG생활건강도 전반적인 해외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 2분기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은 5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북미 지역 매출(1572억원)이 전년동기대비 20.9% 성장했고, 기타 지역 매출(808억원)도 11.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LG생활건강도 북미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실적 회복의 열쇠를 쥔 중국은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 2분기 중국 매출은 18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1931억원)과 비교해도 2% 줄었다. 회사 측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일본 매출(985억원)도 전년동기대비 4.2% 줄었다.
회사 전체 실적을 비교해도 두 회사의 표정은 엇갈렸다.
지난 2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은 1조8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줄었다. 내실은 더 좋지 못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78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회사 측은 "원가·고정비 부담, 인력구조 효율화 및 북미사업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9454억원)도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0.6%에 머물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숙제는 남아있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영업손실은 327억원으로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이 포함되는 아시아에서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봉쇄가 극에 달했던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실적 회복세를 판단하기 이르고, 시장의 기대치에도 실적이 미치지 못했다"며 "올 하반기도 불투명해, 내년까지 가봐야 회복세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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