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안전해" 말했던 친오빠, 동생 성폭행 살해…英 '발칵'

류원혜 기자 2023. 7. 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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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 친오빠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11월28일 엠버 깁슨(16)은 스코틀랜드 해밀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엠버의 시신을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이라는 남성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 부적절하게 시신 일부를 만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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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엠버 깁슨(왼쪽)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친오빠 코너 깁슨(오른쪽)./사진=페이스북

영국에서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 친오빠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11월28일 엠버 깁슨(16)은 스코틀랜드 해밀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옷이 벗겨진 채 덤불에 숨겨져 있었다. 머리와 몸에는 둔기에 맞은 듯한 외상이 있었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범인은 친오빠인 코너 깁슨(20)이었다. 그는 체포 전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동생을 추모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코너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주하던 노숙자 호스텔 인근 쓰레기통에서 엠버의 혈액이 묻은 코너의 옷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남매는 아버지 피터 깁슨의 가정폭력으로 함께 집을 나왔다. 7세였던 코너와 3세였던 엠버는 양부모를 만나 입양됐지만, 2019년부터는 보육 시설에서 지냈다. 코너는 2020년 보육 시설에서 나온 뒤 노숙자 호스텔에서 생활했다.

남매의 양부모는 "코너와 엠버가 우리 집에 도착했을 때 코너가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고 말했다"며 "엠버는 많은 사랑을 받은 딸이었다"고 말했다.

법정에 출석한 법의학자는 "깁슨의 옷에 묻은 혈흔은 엠버의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보인다"며 "엠버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깁슨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엠버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오빠가 목을 조르는 모습이었다. 코너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엠버의 시신을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이라는 남성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 부적절하게 시신 일부를 만진 것으로 드러났다. 엠버의 시신 39곳에서는 코리건의 DNA가 검출됐다.

판사는 "끔찍한 범죄다. 코리건도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최종 선고는 오는 9월4일 내려진다.

엠버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부적절하게 시신을 만진 혐의를 받는 스티븐 코리건(왼쪽)과 2021년 6월 엠버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이미 스타스./사진=페이스북

재판 과정에서는 엠버가 이 사건이 발생하기 5개월 전인 2021년 6월 제이미 스타스(20)라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스타스는 이달 초 유죄 판결받았다.

조사를 마친 스코틀랜드 경찰은 "너무 끔찍하다. 엠버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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