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 주호민, 거세지는 비난 여론..방송가도 후폭풍 (종합)[Oh!쎈 이슈]

[OSEN=백승철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SNS 드라마 '무한동력' 미디어데이에서 '무한동력' 웹툰 주호민 작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무한동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장선재(임슬옹)가 유한동력원 없이 무한대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계를 연구하는 아저씨의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겪는 사건과 감동을 그린 드라마다.삼성이 기획하고 SBS 드라마 '사인'을 만든 아폴로픽쳐스가 제작하는 '무한동력'은 KBS 2TV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 박찬율 감독, '탐나는도다' 이재윤 작가가 힘을 모았다. 음악감독은 가수 윤민수가 맡았다. 임슬옹, 김슬기, 안내상, 최효종 등이 출연하는 '무한동력'은 한 회당 10분씩 총 6부작으로, 11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목요일 삼성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 baik@osen.co.kr

[OSEN=지민경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까지 후폭풍에 휘말렸다.

지난 26일 한 유명 웹툰 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 교사를 신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증상이 있는 아들 B군이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고, 이후 교사 A씨로부터 '분리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

이 과정은 B군의 엄마가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고 등교시켜 포착됐으며, 검찰은 이를 A씨가 B군을 따돌리는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로 기소했다. 이에 해당 특수교사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직위가 해제됐다. 이후 해당 웹툰 작가는 주호민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교권 추락 이슈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알려진 주호민의 특수 교사 고소 사건은 단숨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호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첫째 아들이 지난해 9월부터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돼 교육을 받고 있었고, 이후 아들이 등교까지 거부하며 두려움을 표했으나 발달 장애 아동과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점을 녹음의 이유로 설명했다. 또한 아들의 돌발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으며, 녹음에는 분리조치된 뒤 만난 특수학급 교사로부터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언행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녹음된 내용을 변호사 및 경찰 등 5명의 전문가들과 상담한 끝에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아동학대 고소에 이르렀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기다려줄 것을 부탁,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한 명예 훼손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호민의 해명글은 오히려 대중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주호민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다수는 주호민의 대처가 너무 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아들의 행동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돌발행동으로 치부하면서, 다른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위한 탄원서까지 냈음에도 특수학급 교사의 언행은 명백한 문제라고 언급한 주호민의 말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주호민의 아들과 같은 반이었던 학부모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탄원서는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에 주호민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주호민은 SNS 댓글창을 폐쇄했다.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과 콘텐츠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주호민이 편집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화차’를 연상시키는 희대의 살인사건을 조명하는 이날 방송에서 주호민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방송 하루 전 주호민의 논란이 불거지며 일각에서는 주호민의 출연분을 편집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던 바. 하지만 SBS ‘꼬꼬무’ 측은 OSEN에 “주호민의 출연분은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될 계획이다. 해당 방송분은 지난 6월 12일 사전녹화됐으며, 지금 이슈되고 있는 내용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고, 주호민은 이날 방송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또한 주호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의 ‘주기는 여행중’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며, 오는 8월 4일 공개 예정인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다. 

주호민이 이말년과 함께 고정 출연 중인 '배성재의 텐'의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 코너는 당초 29일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주호민의 논란 후 이번주 방송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 역시 주호민 출연분과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화면 캡쳐,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