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만에 제조업 생산 ‘반등’...경기도 살아나나
지난 2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 분기보다 3.4% 증가하며, 작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전 분기보다 20.6% 증가해, 마찬가지로 5분기 만에 상승 전환한 반도체 생산이 이를 견인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오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1.1% 감소했지만,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생산이 각각 0.5%, 3.1%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이번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 생산 감소는 그간 호황을 맞았던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12.9% 감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여파가 컸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3.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달보다 43.7% 증가하며 출하량도 41.1% 늘어나는 동안, 재고는 전달보다 12.3% 감소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가격이 아닌 물량을 기준으로 수출 규모를 파악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가격이 낮아 수출액 측면에서는 여전히 감소세지만, 고성능 D램 등의 수출과 출하량은 늘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전체 제조업 재고도 전달보다 6.2% 감소했는데, 이는 재고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11.4%로 작년 10월(111.2%) 이후로 가장 낮았다.
지난달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1.0% 증가하고, 투자에 해당하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0.2% 증가하며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 지난 5월에도 트리플 증가를 보였는데, 두 달 연속으로 나타난 건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만 생산과 투자가 각각 0.1%, 0.2% 증가했을 뿐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김 심의관은 “지난달 잠정 수치로 보합이었던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건설수주 실적이 뒤늦게 집계되는 등 이유로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바뀌었고, 이달에도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며 “분기 기준으로 생산이 살아나고 있고, 수출도 늘어나 경기 개선의 흐름을 보인다고 판단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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