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천적 여성” 伊 미인 대회에 ‘성전환 남성’ 지원 쇄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뒤 2023 미스 네덜란드로 뽑힌 리키 콜러.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트랜스젠더(성전환) 남성들이 지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7일(현지 시각) 올해로 84회를 맞은 미스 이탈리아 지역 예선에 트랜스젠더 남성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 첫 트랜스젠더 여성 우승자가 나왔지만, 미스 이탈리아 주최 측은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세운 데 따른 반발이다.

미스 이탈리아 대회를 주최하는 파트리치아 밀리리아니는 “최근 미인 대회는 터무니없는 전략을 사용해 헤드라인을 장식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천적 여성을 참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규정에는 선천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것은 매우 오래된 규정이며, 현재로서는 규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들은 미스 이탈리아 주최 측이 구시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100명이 넘는 트랜스젠더 남성들이 지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미스 이탈리아’ 주최 측에 문의한 결과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트랜스젠더 남성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이 심사 기준”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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