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도 대회 등장 이원희가 들은 말, "너 진짜 선수야?"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7. 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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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이런 말 너무 싫다! 재도전으로 '진짜 파이팅' 보여주고파"
연습 때 제자들은 야자타임? "저랑 연습할 때는 더 세게 하더라"
"파리올림픽 목표로 준비 중, 애 셋 돌보며 훈련"
"동료들은 머리 희끗한 감독 아니면 심판, 짠한 눈빛" 너 진짜 선수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원희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한판승부 오늘은 한판 클라스 하루 앞당겼습니다. 오늘 만날 분은 진정한 저희 프로그램이 한판승부인데 정말 한판승부에 어울리는 분이세요. 대한민국 유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셨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 73kg급 금메달 리스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한판승부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원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과 김 소장님.

◆ 진중권> 프로그램 이름하고 딱 맞네요, 한 판.

◇ 박재홍> 한판승부의 사나이.

◆ 김성회> 한판승부 하니까 생각하는데 2006년에 아시안게임 때 그때 한판승부 되게 많이 하지 않으셨어요?

◆ 이원희> 그때도 아시아게임에서 한판승부 했었죠.

◆ 김성회> 몇 게임이나 그때 한판으로 이기셨죠?

◆ 이원희> 그때 한 판 빼고 한판승부했습니다.

◆ 진중권> 한 판 빼고 한 판 승으로. 2004년에도 그게 거의 끝나갈 무렵에 거의 경기 종료 얼마 안 남기고 그때 점수도 앞서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통은 사실은 큰 승부를 걸면 위험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 어때요?

◆ 이원희> 그런데 그게 제가 스타일이 원래 한 판으로 끝내는 항상 습관이 있다 보니까 이기고 있더라도 계속 계속 공격해서 기술을 거는 게 습관이 돼서.

◇ 박재홍> 저희가 또 오늘 특별히 모신 게 우리 이원희 선수가 용인대 교수이시고 감독도 하시고 코치고 하시는데 1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를 하셨어요. 15년 만에. 그러면서 최근에 몽골에서 열린 경우에 20살이나 어린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감동의의 컴백. 어떻게 15년 만에 다시 컴백을 결심하셨습니까?

◆ 이원희> 제가 대만에 한 2년 가 있었거든요.

◇ 박재홍> 대만에.

◆ 이원희> 그런데 이제 외국 나가면 더 좀 애국자가 된다는 얘기가 있죠. 그런데 저는 옛날부터 우리 대한민국을 너무 많이 사랑했어요, 사실. 너무 태극마크 다는 것도 너무.

◇ 박재홍> 국가대표.

◆ 이원희> 꿈이었지만 그전에도 한국이라는, 대한민국을 좀 많이 사랑했거든요. 저희 어려서부터 어머니도 항상 남자로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서 항상 국가를 위해서 뭘 해야 된다라는 그런 가르침을 하셔서 우리나라 싫어하는 거, 나는 너무 싫어요. 또 헬조선 이런 얘기하는 것도 그런 것도 싫어하고.

◇ 박재홍> 헬조선. 너 때문에 조선이 헬이야. 바꿀 생각을 해야지.

◆ 이원희> 아니,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뭘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렇게 우리나라가 안 좋은 게 있으면. 그런 마음이 있으면. 그런데 이제 그때 굉장히 코로나 터지면서 굉장히 어렵고 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되게 그런 걸 딱 보면서.

◇ 박재홍> 희망을 주기 위해서.

◆ 이원희>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뭐지. 주위에서 진짜 어쭙잖은 응원을 한다고 영혼 없는.

◇ 박재홍> 파이팅.

◆ 이원희>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화가 나더라고요. 화가 나면 안 되는데 열이 제가 많은 편이라. 그래서 과연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하다가 만약에 내가 다시 도전을 하면 굉장히 큰 메시지가 되겠구나.

◇ 박재홍> 국민들에게.

◆ 이원희> 그래서 나는 그냥 정말 형식적인 말로만 하는 파이팅이 아니라 진짜 내가 몸소 한번 도전을 한번 해 보자. 그런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결정을 하기까지. 왜냐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내가 해 봤으니까 알잖아요.

◆ 김성회> 15년 동안 그러면 운동을 꾸준하게.

◆ 이원희> 아니요. 꾸준하게 안 했습니다.

◆ 진중권> 체중 감량 이런 것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원희> 그렇죠. 그때 84~85kg 그렇게 나갔거든요.

◇ 박재홍> 은퇴하셨을 때는.

◆ 김성회> 73kg급이잖아요.

◆ 이원희> 73kg급이죠.

◆ 김성회> 그렇게 감량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 이원희> 힘들었죠.

◇ 박재홍> 그런데 이런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유도 역사상 있었습니까? 은퇴한 지 15년 만에 다시 현역으로 돌아와야겠다.

◆ 이원희> 은퇴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은 꽤 있어요,좀 아쉬워서 다시 하면.

◇ 박재홍> 2~3년이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원희> 2~3년은 있는데 저처럼 십몇 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경우는 제가 처음입니다.

◇ 박재홍> 심지어 유도 사상 우리나라 유도 사상 최초의 그랜드 슬램, 아시안게임 이런 거 4개 대회 다 석권하신 거 아니에요. 올림픽 메달까지 따셨고. 그러면 이룰 거 다 이룬 건데 그러면 조금 시간만 되면 대한민국 유도 감독도 하실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선수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던 거네요, 그러면.

◆ 이원희> 네.

◇ 박재홍> 아직도 몸에 힘이 남아 있으세요?

◆ 김성회>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는 다 이루고 은퇴하고 나서는 자기는 운동장의 운 자도 쳐다보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그러는데.

◆ 이원희> 사실 대부분이 다 그렇죠.

◆ 김성회> 훨씬 더 고통스러운.

◆ 이원희> 너무 힘들게 해서 그 마음을 굉장히 잘 알죠, 저는.

◇ 박재홍> 그러니까 유도에서 금메달 따신 대한민국 금메달리스트들은 우리 이원희 선수가 마찬가지지만 이를테면 2008 베이징 금메달 최민호 선수 인터뷰 보면 너무 우리 대한민국 유도 훈련이 힘들어서 나 이렇게 훈련하다 죽겠다.

◆ 이원희> 같이 항상.

◇ 박재홍> 그러니까 우리 이원희 선수도 나 이렇게 훈련하다 죽겠다 이런 순간이 굉장히 많으셨을 거 아니에요.

◆ 이원희> 많았죠.

◇ 박재홍> 그런데 또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 이원희> 그런데 이게 저의 마음이 아닌 것 같아요. 좀 이렇게 사명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 박재홍> 사명감?

◆ 이원희> 그래서 이게 기독교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 박재홍> 기독교적인. 우리 진중권 교수님 놀라서 뭘 떨어뜨렸어요.

◆ 이원희> 제가 떨어뜨렸어요.

◇ 박재홍> 우리 이원희 교수님이 떨어뜨리신 거구나. 진중권 선생님 아닙니다. 저입니다. 그러면 다시 도복을 갈아입으시고. 가족은 뭐라고 하셨어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용인대 교수가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73㎏ 에 출전해 경기를 하고 있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 이원희> 솔직히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좀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시고. 왜냐하면 저 운동할 때 굉장히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 진중권> 그 고생을 또.

◆ 이원희> 다시는 못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 우리 아버지는 네가 해라고.

◇ 박재홍> 아기야, 네가 해야겠다. 나는 충분히 했다.

◆ 이원희> 그런데 저희 와이프는 되게 적극적으로 또 저희 와이프가 또 탁구 초등학생들 가르치는 코치예요.

◇ 박재홍> 탁구선수 출신이시구나.

◆ 이원희> 탁구계에서 초등학교계에서는 히딩크라고 좀 굉장히 우승 제조기, 손만 가면 다 우승시키고 그래서. 저도 이제 코치처럼 계속 운동을 시킵니다.

◇ 박재홍> 차라리 탁구를 하시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유도, 유도. 주위에 그럼 같이 메달 딴 우리 최민호 선수라든가 김재범 선수라든가 후배들과 선후배들이 뭐라고 말씀하세요. 야, 원희야, 아직도 이룰 게 남았냐 이렇게 말씀 안 하세요?

◆ 이원희> 뭐 하러 하냐고. 그만 하라고. 걱정이 되니까, 이제. 다친다고.

◇ 박재홍> 다친다고, 그렇죠.

◆ 진중권> 진짜 걱정되는 게 그 부상 문제 아닙니까? 왜냐하면 젊을 때는 몰라도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신체가.

◆ 이원희> 그게 진짜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대학생들 잡으면 약간 돌덩이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그리고 다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 박재홍> 전문가들은 프로 선수들은 딱 잡으면 내가 이걸 몇 초 안에 넘길 수 있겠다든가 오늘은 판정까지 가야겠다 그게 느낌이 오잖아요. 이번에 지난 달이었네요. 국제유도연맹 울란바토르 그랜드 슬램 남자 73kg급 출전하셨는데 이 대회도 굉장히 큰 대회라고 들었는데.

◆ 이원희> 그랜드 슬램 점수가 굉장히 점수가 큰 높은 대회예요.

◇ 박재홍> 올림픽 점수 나가기 위해서.

◆ 이원희> 그래서 이 대회 6월부터 올림픽 점수가 100% 다 들어가는. 그전까지는 50%밖에 안 들어가는데 이 대회부터 100%가 다 들어가서 이 대회를 이제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거죠.

◇ 박재홍>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셨잖아요. 제자들이 교수님, 저희들에게 자리를 주셔야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이런 얘기 안 하시던가요?

◆ 이원희> 아니, 그런 얘기는 안 하고.

◇ 박재홍> 그런 얘기 안 해요? 무서워서 안 하는 거 아니에요?

◆ 이원희> 아니요, 그런 것보다도 저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굉장히 뭐랄까 리스렉트한다 그러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자기네들도 지금 너무 힘들거든요, 운동 자체, 유도가. 그런데 이 나이에 다시 체중 빼고 이렇게 한다는 거 옆에서 보니까 진짜 눈빛이 되게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보이더라고요.

◆ 김성회> 선수 대 선수로 붙는 거니까 잡을 때 세게 합니까, 제자들이.

◇ 박재홍> 제자들이 감히? 청출어람.

◆ 이원희> 그러니까 이게 자기네들끼리 할 때는 세게 안 하는데 저만 잡으면 더 세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더 좋아해요.

◇ 박재홍> 그렇습니까? 아이고, 이놈 봐라 하면서.

◆ 이원희> 저는 그런 게 더 좋더라고요.

◆ 김성회> 교수님한테 배울 때는 살살 했겠지만 이제 선수 대 선수니까 한번 보여주려고 덤빌 거 아니에요.

◆ 진중권> 야자타임하는 그런 기분이겠는데.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제자들이 이렇게 힘으로 오면 정면으로 같이 상대해 주시는 편인 거죠?

◆ 이원희> 정면으로 하죠.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죠.

◇ 박재홍> 혼신의 힘을 다해서.

◆ 이원희> 그러다 한 번 지면, 그때는 모르겠는데 딱 뒤돌아서서 집에 오면서 화가 계속 나더라고요.

◇ 박재홍> 승부욕.

◆ 이원희> 졌다는 것 때문에.

◆ 진중권> 제자가 이겼으면 잘한 거 아닌가? 기뻐야죠, 스승으로서.

◆ 이원희> 그러니까 저 스스로한테 화가 나는 거예요. 이때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이런 거.

◇ 박재홍> 이원희 선수는 어떤 타입입니까? 노력형입니까? 천재입니까? 타고났습니까?

◆ 이원희> 저는 노력형.

◇ 박재홍> 노력형이세요?

◆ 이원희> 저는 굉장히 노력형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타고난 재능은 없다.

◆ 이원희> 타고난 재능은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운동신경이 좋으니까 다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저보다 운동신경이 훨씬 좋은 사람들이 되게 많거든요.

◇ 박재홍> 그런데 73kg이 굉장히 73kg대 체형이 굉장히 많아서 또 춘추전국시대다. 굉장히 도전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어떻습니까?

◆ 이원희> 73kg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아요.

◇ 박재홍> 선수층이?

◆ 이원희> 선수층이 가장 두껍고 선수가 가장 많은 게 73kg예요.

◇ 박재홍> 저도 73kg니까. 우리 김성회 소장님도 한 73kg 되지 않으세요?

◆ 김성회> 그랬으면 좋겠는데…

◆ 이원희> 운동을 하시면 이제 73kg 되죠. 운동을 안 한 사람은 조금 많고.

◇ 박재홍> 우리 진 교수님은 60kg급 아닌가.

◆ 진중권> 60kg 좀. 그 정도 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그러면 73kg면 우리 국내 선수들도 잘하는 선수들 많지 않습니까?

◆ 이원희>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그 선수들 이기시고. 그럼 원하시는 목표로 하시는 대회가 다음 올림픽?

◆ 이원희> 저는 내년 올림픽.

◇ 박재홍> 파리올림픽?

◆ 이원희>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지금.

◇ 박재홍> 이번 가을 아시안게임은 아니고 이제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나가시는 거네요.

◆ 이원희> 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또 지금 73kg대도 굉장히 잘하는 우리 선수들도 많이 있겠네요. 다 아는 선수들, 제자일 수도 있고. 어떻습니까?

◆ 이원희> 다 제자들이죠. 학교 후배고.

◇ 박재홍> 학교 후배고 용인대학교 후배고.

◆ 이원희> 또 고등학교 후배, 용인대학교 후배.

◆ 김성회> 그럼 훈련은 같이 하고 계세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하고 계세요?

◆ 이원희> 이제 같이 할 때도 있고 개인적으로 할 때도 있고. 제가 이제 애가 셋이다 보니까.

◇ 박재홍> 그 사이 애를 셋이나, 15년 동안.

◆ 이원희> 그래서 지금 6살, 4살 그리고 이제 한 지금 4개월 된 갓난아이도 있어서.

◆ 김성회> 혹시 육아가 힘들어서. 여보 나 훈련하러 갈게 하고 나가시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태릉선수촌으로 피신 가시려는 거 아니에요?

◆ 이원희> 그런데 피신을 할 수가 없는 게.

◇ 박재홍> 육아올림픽을 피해서.

◆ 이원희> 운동을 하면서 애들 보면서 이제 같이 하고 있죠.

◆ 진중권> 애 보는 게 더 힘들어.

◇ 박재홍>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이 너무 응원을 많이 하고 계신데 노규홍 님도 이원희 선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 1865님도 너무 좋은 모습, 부상 꼭 조심하십시오. 보리 님은 화면상으로 보는 모습이 너무 몸이 좋아 보인다고 하는데 하루에 운동 몇 시간 하시는 거예요? 복귀하셨으니까 더 많이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원희> 더 많이를 못 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이원희> 그럼 또 회복이 안 돼서. 그래서 이제 휴식과 회복을 잘 조절을 해서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이번에 20살이나 어린 학생. 어린 학생이라 그래야 되나.

◇ 박재홍> 선수, 선수.

◆ 진중권> 선수를 상대로 1승을 올린 거잖아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원희> 그런데 기분은 좋긴 한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이렇게 좀 멋있게 한판으로 던지고 싶었는데.

◇ 박재홍> 던지고 싶으셨는데.

◆ 이원희> 그런데 이제 요즘 룰이 바뀌어서 머리로 방어를 하면 이제 위험성 있다고 해서 반칙패가 주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허벅다리를 걸었는데 그 친구가 머리를 매트에 박으면서 방어를 해서 반칙패로 제가 반칙승으로 이겼거든요. 그런데 사실 딱 잡아봤는데 이 정도는 이렇게 제가 전술, 어떤 전술해서 이렇게 이겨야겠다라는 딱 들었는데 잡아보니까 힘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좀 전술적으로 안 된 거에 대해서 좀 아쉬운 부분도 있고 굉장히 요즘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갔다 와서 예전에는 이제 둘째 번에 떨어지면 묻히는데 1승했다고 막 칭찬해 주고 다들 이렇게 격려해 주니까 좀 얼떨떨하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관중석 1열 쟁탈전이 벌어졌대요. 국제유도연맹도 이원희 선수의 복귀를 되게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 이원희> 제가 이제 준비하면서부터 카메라 2대가 딱 붙더라고요.

◇ 박재홍> 준비하는 과정에.

◆ 이원희>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제 우리 몸 풀고 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2대가 딱 붙더니 계속해서 그걸 촬영을 하더니 딱 한판 끝나고 나니까 그걸 벌써 편집을 해서 영상을 딱 띄웠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그런 거죠. 관계자들도 그렇고 집행부도 그렇고 굉장히 다 주시해서 보고 있더라고요.

◆ 김성회> 아니, 오래하다 은퇴하는 선수는 현역으로 쭉 유지하다 은퇴하면 보통 몇 살까지 유지하시나요, 오래하는 경우에는.

◆ 이원희> 보통 오래하는 경우는 진짜 오래하는 경우가 서른 중반, 초중반.

◆ 김성회> 그것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 이원희> 그렇죠. 지금 안바울 선수가 지금 서른 조금 넘어서 서른하나둘 됐는데도 지금도 이제 갔는데 자기도 이제 회복이 안 돼서 너무 힘들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사실 안바울 선수 이름도 우리가 꽤 오래 많이 들었던 이름인 것 같긴 한데.

◆ 이원희>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해외 선수들 좀 만나보셨죠? 뭐라고 하던가요?

◆ 이원희> 해외 선수들 제 나이 대는 다 감독들 하고 있고. 감독들 하고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

◇ 박재홍> 같이 코치실 가자 했는데 아니야, 나 선수야 해서 가고. 그런 거 아니에요?

◆ 이원희> 그런데 제가 이제 도복을 입고 선수로 들어가는데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진짜 선수 하냐고, 지금 들어가냐고.

◇ 박재홍> 리얼리, 리얼. 헤이, 원희. 컴온.

◆ 이원희> 진짜로 하냐 그러면서 대단하다고 막. 그리고 이게 집행부에 있고 심판하고 있고 다 그렇죠, 친구들은. 내 아는 친구가 또 그때 주심을 봐서 제가 질 때 되게 안타까워하더라고요.

◇ 박재홍> 이 손을 들어줄까 말까. 속마음은 원희 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조금만 했었으면.

◆ 이원희> 동정심이 있죠, 동정심이. 그런데 시합을 하면서도 그게 좀 느껴지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나중에 파리올림픽 가시게 되시면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아요. 챔피언의 마지막 도전 해서 굉장히 멋지신 것 같아요.

◆ 진중권> 그런데 그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현역 시절에 내가 딱 100이다 하면 지금 딱 게이지가 한 몇 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습니까?

◆ 이원희> 한 4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진중권> 이게 연습하면 좀 올라갈까요, 계속.

◆ 이원희> 글쎄요. 그런데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 박재홍> 이미 칼을 뽑아버리셔서 지금 막 카메라 들이대고 오늘도 한판승부 인터뷰도 하셔서 포기할 수 없는 순간까지 가신 것 같은데.

◆ 이원희> 지금 육아휴직도 지금 냈고.

◇ 박재홍> 육아휴직 냈습니까?

◆ 이원희> 그래서 본격적으로 훈련만 하려고 학교도 이제 육아휴직까지 냈습니다.

◇ 박재홍> 교수로는 1년 후에 돌아가실 수 있는, 훈련 상황에 따라서.

◆ 이원희> 네.

◇ 박재홍> 그렇군요. 경기 끝나고 결심하신 게 육아휴직계 내고 제대로 해 봐야겠다고 결심하셨군요.

◆ 이원희> 네.

◇ 박재홍> 그러면 이제 파리올림픽 내년에 목표로 하시는데 다음 경기는 언제입니까?

◆ 이원희> 다음 경기는 11월달에 있는 1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금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11월달 1차 국가대표 선발전.

◆ 김성회> 그 국가대표 선발전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이런 게 있나요? 점수를 딴 사람들끼리만 경기를 하나요. 룰을 조금만 가르쳐주시면.

◆ 이원희> 국가대표 선발전은 국내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나갈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제 그런 게 많이 있으니까 선수로는 출전을 할 수 있죠.

◇ 박재홍> 출전 자격은 있고.

◆ 이원희> 그래서 1차 선발전이 이제 중요한 이유가 1차 선발전에서 1, 2등을 해야 이제 국제대회에 우선권이 주어지죠.

◇ 박재홍> 그러면 이제 점수도 획득할 수 있고, 올림픽 나가기 위한.

◆ 이원희> 나가기 위한. 그런데 중요한 게 뭐냐 하면 국내 선발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제대회가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올림픽 점수를 따야 올림픽을 나가는데 지금 올림픽 점수가 하나도 없어요.

◇ 박재홍> 우리 이원희 선수가.

◆ 김성회> 어떻게든 이번 1차 선발전에 좋은 점수를 내서 국제대회 많이 경기를 나가셔서 점수를 쌓아야 되는 절박한 상황이시네요.

◆ 이원희> 절박한 상황입니다.

◆ 진중권> 그런데 일단 국내 선발전도 이게 장난이 아닐 텐데.

◆ 이원희>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그 국제대회 나가려면 73kg급의 국내 선수는 1명 아니에요? 2명입니까?

◆ 이원희> 올림픽은 1명이고요. 이제 국가대표를 1, 2등을 뽑아서 이 2명… 그러니까 이 국제대회는 각 나라당 2명이 나갈 수 있습니다.

◇ 박재홍> 2명이 나갈 수 있다. 그러면 그 2명 안에 드셔야 되네요.

◆ 이원희> 2명 안에 들어야 이제 국제대회를 우선적으로 나갈 수가 있으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 73kg급 대한민국 전체 1등,전체 2등. 2명이 나갈 수 있는 건데. 그러니까 이게 수능 전국 1등보다 더 어려운 거잖아요, 사실.

◆ 진중권> 그것도 이 나이 먹어서 보는 수능이에요.

◇ 박재홍> 그래도 이제 김연아 선수는 굉장히 유명한 짤이 있어요.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하세요라고 물은 짤이 있는데 그때 김연아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지 하면서 그게 굉장히 전설적인 인터넷 밈이라 그러나요, 짤이 돼서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우리 이원희 선수에게 유도 선수는 당기고 하는 그런 훈련 있지 않습니까? 훈련하실 때 무슨 생각하시면서 훈련하십니까?

◆ 이원희> 저는 김연아 선수하고 조금 다른 게 그러니까 김연아 선수의 전반적인 건 할 때 이런저런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하는 건 맞죠. 그래야 할 수가 있으니까. 왜냐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사실. 이걸 해야 되는데 하기 싫은 마음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게 왜 중요하냐면 그냥 딱 규율, 규칙을 정해 놨는데 하는 건 무조건 해야 되는 거예요. 감정과 이런 걸 다 배제하고 하고 싶든 말든 몸이 어떻든 간에 할 거는 무조건 해야 돼요. 그런데 이게 그런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니까 그냥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한 거고 저는 하면서 저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요. 스트레칭을 한다.

◇ 박재홍> 어떤 생각.

◆ 이원희> 그러면 이제 근육이 어디가 늘어나는가 그래서 거기에 집중을 하면서 저는 그렇게 디테일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유도를 하면서도 마찬가지고 더 정확하게 하려고 하고 모든 선수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좀 더 집중을 많이 해요. 근육 하나하나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 박재홍> 근육 하나하나에.

◆ 이원희> 지금 어디가 쓰여져 있고 힘이 어디가 들어가고 어디가 빠지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는 편이에요.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대한민국 유도의 레전드. 이원희 선수를 만나고 있는데요. 유도는 언제 처음부터 하시게 된 거예요. 유도와의 첫 만남.

◆ 이원희> 저는 유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시작을 했어요.

◇ 박재홍>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 이원희> 그때 아버지께서 제가 이제 운동신경도 있고 활발하니까 운동을 시켜야 되겠는데 무슨 운동을 시킬까 고민을 하시다가, 후배들이 보면 유도하는 후배들이 굉장히 예의가 바르더라고요.

◇ 박재홍> 아버지 눈에.

◆ 이원희> 그래서 유도를 시켜야 되겠다, 인성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유도 체육관을 가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혼자 가서.

◇ 박재홍> 혼자 가셨어요?

◆ 이원희> 혼자 가서. 아버지가 이렇게 데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 박재홍> 자상한 스타일은 아니야.

◆ 이원희> 어디 있으니까 가봐 하고 혼자 가는데. 그러니까 힘도 있고 이러니까 이제 거기 되게 좀 마른 초록색 띠 매고 있는 형이 있었어요. 그래서 유도 한번 해 보고 싶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 박재홍> 왜 안 돼요?

◆ 이원희> 이제 기술이 없으니까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배워야 된다 그래서 막 낙법만 2주 동안 너무 쳐서 지루하더라고요.

◇ 박재홍> 빨리 엎어치기하고 싶은데.

◆ 이원희> 이길 수 있을 것 같더라고.

◇ 박재홍> 저 형, 녹색 띠 형.

◆ 이원희> 너무 이렇게 말랐던 형이라서. 보섭이 형이라고. 5학년. 그때 5학년이었어요.

◇ 박재홍> 5학년 보섭이 형. 4학년 이원희가 5학년 보섭이 형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 이원희> 그런데 계속 안 시켜주다가 좀 한 달이나 지났나. 너무 하고 싶으니까 떼를 쓰니까 시킨 거예요, 유도를.

◇ 박재홍> 엎어치기해 봐라.

◆ 이원희> 그런데 제가 게임도 안 되게 넘어가고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힘은 있는데 이 길을 모르니까 기술이 없으니까.

◇ 박재홍> 보섭이 형이 말이 맞았군요.

◆ 이원희>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그 형을 이기기 위해서 이제 학교 갔다 오면 진짜 밤 10시,11시에 집에 올 정도로.

◇ 박재홍> 그래요? 일단 어린 이원희의 목표는 보섭이 형이었구나.

◆ 김성회> 보섭이 형은 지금도 다니실 때 이원희 한 판으로 넘긴 사람이야 이러고 다니시겠네요.

◆ 진중권> 그럼 보섭이 형 어떻게 됐어요.

◆ 이원희> 그렇게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이겼어요.

◇ 박재홍> 나중에.

◆ 이원희> 나중에는 이겼고.

◇ 박재홍> 그 보섭이 형도 전문 프로 선수가 됐습니까?

◆ 이원희> 아니요, 그 뒤로는 모르겠어요.

◇ 박재홍> 아니면 보섭이 형 열심히 공부해서 판사가 됐나요?

◆ 이원희> 아니요.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궁금합니다.

◆ 진중권> 방송 듣고 연락 주세요.

◇ 박재홍> 보섭이 형, 이원희 선수가 보고 싶답니다. 그 이후에 연락이 안 되시는 거죠?

◆ 이원희> 그렇죠.

◇ 박재홍> 그런데 이름까지 기억. 대단하시네요. 이원희 선수 경쟁하는 마음이.

◆ 진중권> 그분이 올림픽 금메달 숨은 공로자네.

◇ 박재홍> 그러네. 나라에서 연금 한 1만 원은 드려야겠어.

◆ 이원희> 그 형 때문에 유도에 깊이 빠지게 됐죠.

◇ 박재홍> 그러니까, 5학년 보섭이 형.

◆ 이원희>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형 진짜 너무 고마운데요. 제 고마운 걸 잊지 않고 사는 게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 박재홍> 그러니까. 나중에 그러면 선수가 되면 롤모델로 생각하는 우리 대한민국 유도 레전드가 혹시 있으십니까, 우리 이원희 선수를 키운.

◆ 이원희> 저는 제 유도만 해요.

◇ 박재홍> 그래요?

◆ 이원희> 저는 누구를 보고 하지 않고 옛날부터 그냥 모르겠어요. 저는 남이 하는 거 잘 안 봐요. 그냥 내 것만 해요. 그러니까 관심이 없어요.

◇ 박재홍> 관심이 없어요.

◆ 이원희> 그때 당시 되게 유명한 메달리스트 있는데 아무도 몰랐어요. 왔는데도 몰랐어요.

◇ 박재홍> 진짜. 오직 나 이원희야.

◆ 김성회> 비디오를 돌려보거나 이런 건 안 하셨던 거군요.

◆ 이원희> 세계 선수권… 그러니까 세계 선수권 비디오가 있어요. 그런데 외국 선수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런 비디오는 돌려봤죠. 엄청 돌려봤죠.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그 사람의 기술만 봤거든요.

◇ 박재홍> 그냥 유도하는 누군가.

◆ 진중권> 그때 하영주 선수였나, 올림픽 최초 금메달이. 올림픽 금메달?

◇ 박재홍> 왕발. 안병근.

◆ 진중권> 하영주 선수.

◇ 박재홍> 하영주 선수. 여기서 또 청취자 질문. 운동 선수에게 체력과 정신력 중에는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양궁의 경우는 뱀도 보고 하는데 유도 선수들의 정신력 훈련의 팁은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

◆ 이원희> 정신력. 정신력이라는 게 되게 광범위한데. 광범위하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정신력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걸 이겨내는 그것을 정신력이라고 하고 그리고 저는 이제 지금 한번 생각을 해 보면 정신력이라는 건 일단 그냥 기본적으로 봤을 때 체력이나 신체조건이 좋으면 자신감이 있잖아요. 그러면 정신력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기본적으로. 몸이 좋은데 정신력이 약한 케이스가 간혹 있잖아요. 그런 케이스 말고 그냥 기본적으로 봤을 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신력은 살아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체력을, 처음에 운동해서 체력을 만들어야 돼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신력이 또 자라나죠.

◆ 진중권> 유도할 때 있잖아요. 자기가 잘하는 기술들이 몇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짝짝짝짝 했는데 안 통해. 1번 안 돼, 2번 안 돼, 3번 안 돼, 이럴 때 그럴 때 있죠?

◆ 이원희> 있죠. 그런데 그게 되게 고수들이 그런 걸 잘하는 게 뭐냐 하면 유도는 대부분 이렇게 보면 한 가지 기술을 좀 한두 가지 기술을 좀 많이 고집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는 좀 다양한 걸 좋아해서.

◇ 박재홍> 투수라고 하면 변화구가 많은 스타일이구나.

◆ 이원희> 굉장히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 교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 기술 안 되면 이 기술. 이 기술도 안 되면 이 기술하잖아요. 그거를 상대방이 지금 어디가 약점인가를 그 하면서 빨리 찾아내는 선수가 훌륭한 선수거든요.

◇ 박재홍> 시도를 해 보면서.

◆ 이원희> 그렇죠. 하다 보면 얘도 이제 내가 이거 했다 이거 했다 한 두세 가지를 하고 또 이런 길,이런 길을 가다 보면 받는 사람도 헷갈리거든요. 그럴 때 이제 딱 찬스가 나와요. 그거를 빨리 잡는 사람이 잘하는 선수죠.

◆ 김성회> 체력전이기도 하면서 심리전인 거네요.

◆ 이원희> 그렇죠.

◇ 박재홍> 그렇군요. 선수생활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셨습니까?

◆ 이원희> 제가 처음 국가대표 선발전 1등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박재홍> 그때.

◆ 이원희> 왜 그랬냐면 제가 이제 66kg를 뛰었거든요, 73kg를 뛰기 전에. 그런데 그때 당시에 제가 8kg에서 10kg 정도를 뺐어요. 조절하면 8kg, 조절 안 하면 10kg. 그런데 그 10kg를 한 열흘 만에 뺐거든요,열흘. 그런데 그때 당시.

◇ 박재홍> 하루에 1kg씩 뺐네요, 그러면.

◆ 이원희> 하루에 1kg씩 빼자 그래도 하루 전에 항상 2kg에서 500이 밀려 남아요. 그러면 그거를 빼려면 너무 힘들거든요.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그러면 그걸 빼려면 한여름에 막 옷 트레이닝 막 껴입고 파카 입고 진짜 그래도 안 돼요. 마스크까지 쓰고 모자까지 써야지 그렇게 힘들어야지 땀이 나요. 그렇게 해서 땀이 나면 나기까지가 힘든데 나고 나서부터는 땀이 잘 나거든요. 그러면 그대로 사우나로 탁 들어가요, 마지막에. 사우나로 들어가서 참고 있으면 진짜 등이 탈 것 같고 이 배가 등에 달라붙어서 숨 쉬기도 힘들어요. 그리고 이제 계속 있다가 도저히 막 뜨거워서 못 참을 때 되면 다시 조금 나왔다가 조금 식으면 다시 들어가고. 이걸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 박재홍> 마무리를 할 시간이 거의 다 왔습니다. 어떡하죠.

◆ 이원희> 머리 가죽이 해골에 달라붙는 느낌이 나요. 그러면 소름이 끼치면서 다 빠졌다, 그 생각이 들죠.

◇ 박재홍> 그 노력을 다시 하기로 결단한 우리 대한민국 유도 레전드 이원희 선수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원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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