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SK하이닉스 끌어올리는 HBM, 수혜주 찾기

정현진 기자 2023. 7. 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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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자신감의 원천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 HBM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는만큼,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이 되겠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세계 HBM생산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로,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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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은 여전하지만, 지난 26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가 줄곧 자신감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자신감의 원천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 HBM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는만큼,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이 되겠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연합뉴스

HBM은 대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초고성능·초고용량 메모리다. 원래 그래픽 작업 처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데, HBM의 성능에 따라 이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D램 여러 개를 쌓아 만드는 HBM은 전력 효율이 높아 데이터전력 소모량을 낮출 수 있고, 물리적인 면적도 축소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적인 D램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만,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는 데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HBM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2024년까지 2배 이상, 금액 기준으로는 2028년까지 3배 이상(약 60억달러)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세계 HBM생산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로,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40%), 미국 마이크론(10%)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HBM을 생산해 미국 엔비디아 등에 공급한다. 대표 HBM 관련주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꼽히는 이유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숨겨진 HBM 관련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HBM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 국내 종목 중에는 한미반도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여러 반도체 칩을 정밀하게 쌓아 올리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종목 중에서는 미국 램리서치(LRCX)가 주목받고 있다. 메모리 전공정 중 식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장비 업체다. 식각 공정은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조각하는 과정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는 통신 속도를 향상시키면서 신호 손실을 줄여 반도체를 쌓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기업 디스코도 있다. HBM이 D램 여러 개를 쌓아 만드는 만큼, 이를 얇게 만들어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하는데 여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일본 어드반테스트는 만들어진 반도체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삼성증권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기까지 필요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각 기업이 후공정 투자를 늘리며 관련 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면서 “올해 증시가 급등하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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