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구 온난화? 이제는 열대화 시대” 경고

“지구 온난화 시대 끝났다.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

전 세계 곳곳이 폭염과 폭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 AFP 연합뉴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7월 지구 평균 기온은 때때로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도 높았다. 7월 1~3주는 관측상 가장 더웠고 그중에서도 7월 6일이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됐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다음 몇 달 동안 연중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높다”며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21일간의 기간은 모두 올해 7월이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며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회원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유엔 산하 기상학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지구 온도가 향후 5년 이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수 있는 확률이 66%에 달한다는 경고한 바 있다. WMO는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따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MO는 2017~2021년의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추정했었다. 지난해 발표된 WMO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50%로 높였고, 올해 66%로 또다시 올렸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으로,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 이상 2016년 최고 기록을 초과할 가능성이 98%에 달한다. 다만 WMO는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넘는 것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건강, 식량 안보, 물, 환경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5도는 전 세계가 기후 변화의 위험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된 수치다. 지구 온난화의 연평균 상승 한계 수치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 2015년 각국 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평균 기온 상승 폭 제한선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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