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5월말 현재 가상자산 8억여원 보유로 의원 중 최다

조미덥 기자 2023. 7. 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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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가상자산 현황 공개
김남국, 임기 후 87종 코인 보유 이력
김홍걸 7300만원 2위, 권영세 ‘등록사항 없음’
국회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권고한 ‘코인논란’ 김남국 무소속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및 거래 논란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월31일 기준 총 8억여원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지난 27일 국회 공보를 통해 공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소유 현황 및 변동내역 공개목록’을 보면 김 의원은 8억3000여만원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이번에 신고한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김 의원은 임기가 개시된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간 총 87종의 가산자산을 보유했거나 보유 중이다. 구체적으로 빗썸 샌드박스 코인과 빗썸 솔라나 코인을 각각 1억5000여만원씩 신고했다. 빗썸 갤럭시아 코인도 9300여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2020년 5월에는 21개 종류 1억5000만원 상당이었는데, 의원 중 임기 중 종류도 액수도 크게 늘었다.

국회 윤리특위는 이날 김 의원 징계안을 소위에 회부하며 본격적인 징계 논의에 돌입했다. 앞서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 징계인 의원직 제명을 권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남국 제명은 정의가 아니다’라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의 글을 공유하며 “제명 권고는 객관적 기준에 따른 판단도 아니고 이미 제출된 징계안과 비교해도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신고는 김 의원 논란이 불거진 후 전체 국회의원이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자진 신고하기로 한 데 따라 이뤄졌다.

김 의원에 이어 김홍걸 민주당 의원(7300만원),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292만원),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110만원) 순이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020년 21대 국회 임기 시작 당시 2000만원 대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2만원 남짓만 남았다. 이밖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김상희 민주당 의원, 전용기 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이 1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시고했다.

이들 9명 중 거래 내역까지 공개하는 데 동의한 의원은 김상희·전용기·조정훈·황보승희 의원이다. 다른 의원들의 경우 의원 임기 중 보유액 변동 내역에 대해선 알 수 없다.

김홍걸 의원은 별도로 언론에 자신의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2021년 4월 상임위 회의가 열린 시간에 두 차례 가상자산을 매입했는데 예약 거래를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 논란이 불거진 이달 5월 이후에도 수차례 거래가 있었다.

가상자산을 한 번이라도 보유했다고 신고한 의원 11명 중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소유 현황이 ‘등록사항 없음’으로 표시됐다. 이들은 신고 기준일인 지난 5월31일 이전에 가상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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